부산 와이케이스틸 등 구평초에 경비 전액지원
저소득층만 도우려다 “상처 받을라” 전원 혜택
저소득층만 도우려다 “상처 받을라” 전원 혜택
지역 기업체가 도심의 초등학교 수학여행 경비 전액을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사하구 구평초는 13일 이 학교 5~6학년 학생 150여명이 28~30일 경기도와 서울의 문화재와 사회시설 등을 두루 살펴보는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수학여행에 드는 1명당 경비는 약 15만원이지만 학생들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2008년 구평초와 자매결연을 한 ㈜와이케이스틸이 2000만원을 쾌척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이 인원이 적은 농촌학교의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례는 더러 있으나 100명이 넘는 도심 학교의 수학여행 경비를 전액 지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와이케이스틸은 2008년에는 학교 난간설치 공사비 3520만원과 디지털 운전 등사기 등 교육시설비 1000만원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복사기 등 교재와 교구 구입비 15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5~6학년 수학여행 경비 지원금 2000만원을 포함하면 지난 3년 동안 8000여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애초 회사 쪽은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비만 지원하려 했다가 계획을 바꿔 5~6학년 전체 학생들의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일부 학생만 지원하면 혜택을 받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 쪽은 원가 절감과 회식비 등을 아껴 1500만원을 마련하고 부족한 500만원은 협력업체인 ㈜우주기계에 도움을 요청했다. 우주기계도 취지에 공감하고 500만원을 선뜻 냈다.
김숙녀 구평초 교사는 “해마다 수학여행을 가면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들 일부가 빠져 마음이 아팠는데 올해는 경제적 사유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어서 가장 기쁜 수학여행이 될 것 같다”며 “부모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정은석 와이케이스틸 총무팀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경영진의 뜻”이라며 “어린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좋은 추억을 쌓는 의미 있는 수학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와이케이스틸은 1958년 창업한 극동철강공업을 모태로 해 현재 철근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금호산업과 한보철강을 거쳐 2002년 12월 미국과 일본, 타이에 철강전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일본 야마토공업이 인수했다. 현재 500여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와이케이스틸은 1958년 창업한 극동철강공업을 모태로 해 현재 철근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금호산업과 한보철강을 거쳐 2002년 12월 미국과 일본, 타이에 철강전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일본 야마토공업이 인수했다. 현재 500여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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