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진학수기
[함께하는 교육] 고등학교 진학수기 /
한가람고등학교 1학년 유경미양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영어라는 과목을 처음 접하게 됐다. 그때 이후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 자세히, 깊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내 생각을 말하고 어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중1 때 전라도 광양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그 이후에도 영어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어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한 것 같다. 영어를 좋아해서 그런지 학교 선생님은 일찍부터 외고를 추천하며 외고를 목표로 공부를 하라고 했다.
작년 이맘때쯤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고 고등학교 진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누가 고등학교 이야기만 하면 귀를 기울이곤 했다. 외고를 꿈꾸고 있었지만, 어느 날 한가람고등학교가 이번에 자율형사립고로 바뀌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집에서도 가깝고 대학입시에도 유리한 학교일 것이라는 말을 듣고 누리집에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았고 그때부터 한가람고와 내 인연이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도 자식 교육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만큼은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학교 공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한가람고등학교의 특별전형에 서류를 넣게 되었는데,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지원하는 제도(등록금 지원이나 다른 장학기관과의 연결 등)가 잘되어 있어서 좋았다. 특별전형의 서류 심사에 합격하고 두 번째 전형을 보러 학교에 갔다. 면접은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물어볼 것 같았다. 만약 영어 관련 질문을 한다면 영어로 자기소개 정도는 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 전날 영어로 자기소개를 연습했다. 하늘이 도왔을까 다음날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님이 자신 있게 잘하는 것이 있으면 해보라고 해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잘해내자 칭찬을 해줬고,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마침내 한가람고등학교에 합격을 했고 입학하면서부터 학원을 끊고 학교 수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학원을 끊게 된 이유에는 경제적인 면,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한 의지 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학교 선생님들이 기본적인 것들에서부터 심화된 것들까지 잘 가르쳐 줬기 때문이다. 한가람고는 학생을 위해 약 600석의 열람실 및 도서실을 구비하고 있는데 난 매일 밤 10시까지 야자를 신청하여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다. 우리 학교의 제일 큰 특징은 2주에 한 번씩 수시평가를 치른다는 점이다. 2주에 한 번씩 평가를 치르게 되니 평소에 공부를 하게 되고, 학교 공부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물론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난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과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착한 내 친구들을 보며 하루하루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을 해가고 있다. 고등학교 들어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년이 끝나가면서 신입생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내년에 들어올 신입생들도 학교의 좋은 제도들을 누렸으면 좋겠고 힘들더라도 노력하면 분명 잘될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본보기로, 좋은 선배로 남고 싶다.
한가람고등학교 1학년 유경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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