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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산학협력교사 강의 통해 생생지식 배워”

등록 2010-11-01 10:12

산업분야의 기술명장을 꿈꾸는 마이스터고 1기생들.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김보라(왼쪽 사진 왼쪽)양과 권은영양.
산업분야의 기술명장을 꿈꾸는 마이스터고 1기생들.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김보라(왼쪽 사진 왼쪽)양과 권은영양.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권은영·김보라

핸드폰·IPTV 등 첨단 기기

‘사용자 환경’ 관심 갖게돼

인천전자마이스터고 박효승·김수영

디지털 전자회로 설계

에제어 프로그래밍도 공부


마이스터고 1기생들은 어떤 꿈을 갖고 마이스터고에 들어왔을까? 마이스터고 지원 동기와 함께 지난 8개월 동안의 마이스터고 생활을 들어봤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권은영(16)양은 어머니와 신문배달을 하다가 우연히 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강원도에서 학교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던 권양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탓에 전문계고에 진학해 취업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과학을 잘해서 과학고에 가길 원했어요. 하지만 점점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애니메이션 공부도 해보고 싶고 디자인도 직접 해보고 싶었어요. 다른 전문계고를 알아보다가 마이스터고가 생긴다는 얘기를 듣고 입시설명회에 찾아갔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가르쳐주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뉴미디어디자인이 전공인 권양은 졸업 뒤 인터넷,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디자인을 입히는 일을 하게 된다. “학기 초에는 아직 새로운 분야라 감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는데요. 산업체에서 온 선생님들이 실질적인 얘기들을 많이 해줘서 이제는 우리가 갈 방향이 뭔지를 확실히 알게 됐어요.” 산학협력교사의 강의나 명사 특강 등을 통해 관련 분야에 필요한 지식은 뭐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산업분야의 기술명장을 꿈꾸는 마이스터고 1기생들.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의 김수영(오른쪽 사진 왼쪽)군과 박효승양.
산업분야의 기술명장을 꿈꾸는 마이스터고 1기생들.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의 김수영(오른쪽 사진 왼쪽)군과 박효승양.

같은 과의 김보라(16)양은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에 관심이 많다. 김양은 사용자가 쓰기 쉽고 편한 메뉴 체제를 갖추지 못한 기기들에 불만이 많았다. “예전에 어떤 브랜드의 핸드폰을 샀는데 작동 메뉴가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었어요. 이런 걸 좀 편하게 바꿀 수는 없을까 생각하게 됐죠. 디자인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사용자가 편할 수도 불편할 수 있거든요.” 김양은 핸드폰뿐만 아니라 인터넷 텔레비전(IPTV)의 사용자 환경을 만드는 게 꿈이다. 서나영(16)양은 3D반 친구들과 함께 전국기능대회와 각종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웹캠(화상 카메라) 디자인을 그리고 있어요. 먼저 아이디어를 구상해보고 구체화해서 그려보고 있어요. 도면을 그린 다음에는 3차원 입체영상(3D)으로 돌려 보죠. 마지막에는 회사에 제품을 소개하는 패널(panel)을 만들어야 해요.” 작업 하나하나가 쉽지 않아 보였다. 제품 디자인을 하는 일 역시 정교한 손재주가 필요했다. 세 명의 친구들이 일을 분담해 가면서 하나의 디자인을 완결지어야 했다.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현황. 자료: 교과부 제공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현황. 자료: 교과부 제공

인천전자마이스터고에는 기계를 다루는 일을 배움에도 여학생들이 적지 않다. 23명의 여학생이 재학중인데 남학생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전자회로설계과의 박효승(16)양은 나중에 꼭 전자통신 분야로 창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실습 시간에 납땜을 하게 됐는데 그게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막연히 기계를 다루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학교에 홍보 동영상이 와서 보게 됐죠. 컴퓨터 본체를 뜯어보면 초록색 판에 이상한 전자부품들이 꽂혀 있는 게 보여요. 인쇄회로기판(PCB)이라고 하는데 그런 판을 설계하는 일을 하는 거죠.” 박양은 대학 진학에 대한 꿈도 열어놓았다. 취업을 한 뒤 대학에 가서 창업에 필요한 경영 지식을 배우겠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와 교육과정이 달라서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전문 교과뿐만 아니라 일반 교과도 잘하고 싶은데 수학은 기본적인 지식만 알고 넘어가서 좀 아쉽긴 해요.”

전자제어과 전공인 김수영(16)군은 창업보다는 괜찮은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꿈이다. 아는 형을 통해 전자통신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더 심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이스터고에 지원했다. “평소에 기계를 보면 안이 어떻게 구성되었기에 버튼을 누르면 작동되는 건지 궁금했어요. 전자회로를 설계하는 일도 하지만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돼요. 모든 기계장치들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제어하는 거죠.” 김군은 특히 기숙사 생활이 힘들었다고 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기숙사 생활 탓에 늘 잠이 부족했다. “지금은 인천대 기숙사를 빌려 쓰고 있어 버스로 통학을 해야 했어요. 내년 1월에 새로운 기숙사가 완공되면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잠도 더 자고 공부도 더 할 수 있겠죠.(웃음)”

글·사진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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