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한 수험생이 18일 오전 시험장인 서울 여의도여고 들머리에서 어머니의 격려를 받으며 웃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수리·언어 등 난이도 상승
중~상위권 변별력 클듯
중~상위권 변별력 클듯
18일 치른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교육방송>(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을 70%대까지 높였음에도, 까다로운 문제가 적잖이 출제돼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변별력을 잃더라도 전 영역에서 교육방송 교재와의 연계율을 높이려 애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난이도는 언어·수리·외국어 세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다소 높았다고 현직 교사들과 입시기관들은 분석했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영역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교육방송 수능 교재에서 연계 출제한 비문학 분야가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교육방송 강사인 윤혜정 서울 덕수고 교사는 “비문학의 지문과 문제 모두 까다롭게 출제돼 단순 문제풀이만 했던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가’형은 지난해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수능과는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9월 모의수능의 수리 ‘가’형은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이금수 교사(서울 중대부고)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난해한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 학생들 사이에서 수리영역의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더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윤연주 서울 이화여고 교사는 “9월 모의수능과 유형은 비슷했지만 빈칸 추론 문제와 어휘가 어려워 중하위권 학생들은 생소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출제·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www.kice.re.kr)을 통해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2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에게는 다음달 8일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나눠준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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