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우교사의 수시상담실
[함께하는 교육] 박권우 교사의 수시상담실 /
Q 최근에 서울 주요 대학들의 2012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연세대의 2012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연세대의 2012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의 특징은 첫째 ‘외고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수시1차 모집의 글로벌리더전형에서 자연계열은 선발하지 않고(과학인재전형으로 통합) 인문계열은 지원 자격을 완화, 둘째 수시1차 모집 서류평가에서 교과성적을 배제하고 1시간 동안 심층면접을 실시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창의인재전형’ 신설, 셋째 수시1차 모집의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에서 ‘다문화가정 자녀, 조손가정 자녀, 장애우 부모 자녀, 국내외의 벽지·오지 근무경력이 있는 선교사 및 교역자 자녀’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고 모집 시기를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의 ‘기회균등특별전형’의 사회적배려대상자 트랙에서 선발, 넷째 수시1차 모집의 사회기여자전형에 ‘민주화운동관련자 자녀’의 지원 자격이 추가되는 것이다.
신설된 창의인재전형은 성적이 좋은 학생보다는 독창적으로 사고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도입됐다. 객관적 지표 중심의 전형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특별한 인재를 발굴하려고 하는 것이다. 내신과 수능 성적을 완전히 배제하고 면접에 기초한 ‘창의성 평가’로만 선발하는 전형으로 주요 대학 가운데 점수를 불문하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단계 전형은 서류 100%로 연구업적, 교내활동실적 입증자료, 자기소개서, 창의에세이 등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평가한다. 수능 성적과 고교 3년간의 내신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정 과목의 내신 성적이 월등히 우수한 경우에만 해당 과목 성적을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2단계 전형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약 1시간 동안 교수, 입학사정관과 함께 주제를 토론하는 ‘자유형 면접’을 벌여 최종 당락을 결정한다. 면접관과 1시간 동안 토론하면 지식과 이해력이 밑바닥까지 드러날 수밖에 없어 사교육 시장의 암기식 면접 준비는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리더전형은 국내 정규 고교에서 외국어 및 외국어에 관한 교과와 국제 전문교과를 특정 단위 이상 이수하고, 영어 및 제2외국어 공인성적을 제출한 학생에게만 지원자격을 주기 때문에 ‘외고 학생들을 뽑기 위한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외국어 면접을 의무화한 언더우드 국제대학 전형이 있는 만큼 다른 단과대 신입생을 뽑을 때 따로 국제화 인재를 우대할 이유가 부족해 개편됐다. 인문·사회계열의 지원자격이 완화됐는데, 외국어 교과 등 이수단위 36단위 이상을 32단위 이상으로, 외국어 교과의 이수단위 가중 평균 등급 2.5등급 이상을 2.0등급 이상으로 조정했다. 2013학년 입시부터는 글로벌리더전형을 일반우수자전형에 통합해 완전히 폐지할 계획이다. 외국어고는 학생들의 입학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리해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맞추어 기존의 사회적배려 대상자 및 사회기여자에 대한 입시정책에도 다소간에 변화가 있다. 민주화 운동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가치를 인정해 사회기여자 전형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 자녀 지원자격이 신설됐다.
이대부속고등학교 입시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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