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 평가지표 수정키로
대학들 “또 바뀌는거냐” 불만
대학들 “또 바뀌는거냐” 불만
이르면 201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에서 논술 전형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대학은 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제를 대학입시의 주요 전형으로 자리잡게 하고, 논술 비중을 줄여가기 위해 대학재정지원사업의 평가지표를 고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교과부는 연간 3000억원에 이르는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에서 재정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평가지표에 입시 관련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으며,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제대로 시행하는 대학과 논술 전형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대학 등에 가산점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가 특히 논술 전형의 축소·폐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논술과 관련한 단기·고액 사교육 시장이 커진데다, 논술시험이 본고사에 버금가는 전형으로 변질됐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논술 전형을 실시해온 서울의 일부 주요 대학 등에선 대입 전형 정책이 수시로 바뀐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사립대 입학 관계자는 “교과부가 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약속했고, 각 대학도 수험생들의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10여년 동안 논술시험을 발전시켜 왔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 관계자는 “서울 주요대학의 논술 중심 전형 한 곳에 수험생이 5만~6만명이나 몰리는 건 기형적이고, 채점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며 “사교육 폐해를 막도록 협조를 당부한 것이고 대학엔 강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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