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정 땐 수업 배제…학생만족도 등 간소화 추진
올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처음 시행된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에서 교사 1050여명이 낮은 평가를 받아 장·단기 연수를 받게 됐다. 이들 가운데 장기 연수를 받는 130여명은 내년 평가에서도 다시 장기 연수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집합 연수’를 받게 돼 수업에서 배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2010년 교원평가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교원평가에는 전국 1만1403개 학교의 학부모 362만8203명(54%), 학생 471만8198명(80%), 교원 35만8090명(89%)이 참여했다.
시행 결과를 보면, 낮은 평가를 받아 장·단기 연수 심의 대상자로 선정된 교사는 1050여명(평가 대상 교원의 0.28%)이었다. 교과부는 이의신청과 심의를 거쳐 내년 초까지 연수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장기 연수 심의 대상자는 교장·교감이 16명, 일반 교사가 120명이었다. 장기 연수자들은 전국 시·도 교육연수원에서 6개월 동안, 단기 연수자는 학교장 주관으로 60시간 동안 연수를 받아야 한다. 장기 연수자가 내년에도 장기 연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한 장소에 모아 놓고 하루종일 교육을 시키는 ‘집합 연수’를 받아야 해, 수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연수 실적은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도 반영된다.
한편 교과부는 이날 교원평가 개선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개선 방안을 보면, 내년부터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할 때 초등은 교장·교감·담임에 대해서는 필수로 하되 나머지 교사는 원하는 학부모만 평가에 참여하도록 했다. 중·고교는 교장·교감만 필수 대상자로 할 계획이다. 또 학생 만족도 조사는 교원별로 학급을 표집해 할 수 있게 했다. 올해에는 학부모들이 개별 교사를 모두 평가했으며, 학생 만족도 조사에도 모든 학생이 참여했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른바 ‘부적격 교사’를 가려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평가는 학생한테서 나오는데, 학생의 참여 폭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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