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6곳 가운데 10곳이 신입생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무리한 자사고 확대가 무더기 미달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이 17일 집계한 서울지역 자사고 추가모집 최종 마감 결과를 보면, 지난 3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2011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지원자가 모집 정원에 미달해 추가모집을 한 13곳 가운데 10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미달 학교 가운데 동양고는 280명 모집에 99명(0.35 대 1), 용문고는 455명 모집에 168명(0.37 대 1)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장훈고도 420명 모집에 273명(0.65 대 1)만 지원했다.
전체 모집 정원 4762명 가운데 1676명의 결원에 대해 추가모집에 나선 자사고 13곳에 지원한 학생들은 모두 928명에 불과해, 858명의 대규모 결원이 생겼다.
이에 따라 자사고 가운데 일부 학교들은 당장 내년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고는 시교육청의 재정결함보조금 없이 학생들의 수업료와 재단 전입금으로 재정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달 사태가 빚어지자 교육과학기술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과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1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자사고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가 원할 경우 시·도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유예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이재훈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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