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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를 학원에만 묶어두는 건 최악의 선택”

등록 2011-01-03 10:43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공동대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공동대표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선행학습, 상위 5%만 효과
사교육 활용은 보조적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공동대표 인터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아깝다 학원비!>를 통해 사교육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사진) 공동대표를 만나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사교육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외고 입시가 개편되면서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고액 사교육은 줄어든 것 같다. 과거 외고에 가기 위해서는 중학교 교육 수준으로는 대비가 불가능했다. 토익·토플과 같은 영어공인시험 잘 보기 위한 사교육이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사교육비 총액을 따져봤을 때 확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중학교 내신 사교육으로 옮겨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입과 관련된 사교육은 여전하다.”

-수능은 직접적인 지식을 묻기보다는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중요시한다. 많은 학생들이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다 보니 이런 유형의 시험을 어려워하고 학원을 찾게 된다.

“중학교 때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사교육만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수능이 어려워서 갑자기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속 사교육에 의존하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사교육을 찾는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학원에 의존하게 되고 성적도 올리기가 힘들다.”


-사교육 없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화제다.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입시에 대비할 수 있다고 보나?

“수능 만점을 받았다면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일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학생도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꾸준히 예습하고 복습한다면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원에 가면 시간도 많이 뺏기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학습은 책상에만 앉아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교와 학원만 왔다갔다 하지 말고 다양한 활동들도 열심히 해야 한다. 당장 사교육에 의존해 점수는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공부는 스스로 이끌어가야 한다. 사교육은 보조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6년 내내 학원에만 다닌다.”

-사교육도 필요할 때가 있다. 현명하게 사교육을 활용하는 방법은 뭔가?

“현재 사교육의 대부분은 선행학습 중심이다. 선행학습의 효과는 상위 5% 이내의 학생들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선행학습은 충분히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나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선행학습보다는 보충학습을 하는 사교육이 필요하다. ”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집에 있으면 불안해한다. 학원에 보내야만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집중력, 정서적 안정감 등이 중요하다. 아이가 지적 호기심을 놓지 않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밀착해서 관리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아이를 돌봐 줄 어른이 없다고 교과 중심의 학원에만 맡기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모든 학생이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명문대=좋은 직장이라는 공식이 여전히 강한 것 같다.

“대기업·공사만이 좋은 일자리는 아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택하고 그걸 통해서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경제적 독립도 이룬다면 어디든 상관없이 좋은 일자리다. 지금은 한정된 직장만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10년·20년 뒤에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이런 관점을 갖고 진로를 생각하면 점수 몇점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 받는 건 무의미하다.” 글 이재임(성남외고) 학생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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