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토네이도 부른 나비의 날갯짓
‘관계’ 알면 종합 사고력 생겨
인과관계 파악이 특히 중요해
토네이도 부른 나비의 날갯짓
‘관계’ 알면 종합 사고력 생겨
인과관계 파악이 특히 중요해
29.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중)
30.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하)
31. 논증법 (상)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바꿀 수 있을까.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N. 로렌츠는 그럴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가 발표한 이론이 바로 ‘나비이론’이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해 기상 현상을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에서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나중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일어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식이다. 그는 ‘결정론적인 비주기적 운동’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결정론적 카오스(Deterministic Chaos)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나비이론은 초기에는 기상학이라는 전형적인 과학 분야에서만 쓰였지만, 요즘에는 경제학과 사회학 등에서도 폭넓게 쓰인다.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서 1930년대의 대공황이 미국의 어느 시골 은행의 부도에서 시작됐다고 본다면, 이것은 나비효과의 한 예가 되는 것이다. 이 이론이 쓰이는 곳이 많다 보니 대중적인 인기나 인지도도 높다. 로렌츠가 나비이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관계 중심의 사고에 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가 서로 맞닿아 있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 현상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지를 분명하게 알아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내적으로 연관돼 있다. 겉으로는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여도 서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여러 개의 계기로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케빈 베이컨 게임이다. 이 게임은 가장 빠른 경로로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을 알아내는 게임이다. 예를 들면, 로버트 레드퍼드라는 배우는 어떤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란 배우와 함께 주연을 맡았고, 메릴 스트립은 케빈 베이컨과 함께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로버트 레드퍼드는 케빈 베이컨이라는 배우와 2단계 만에 연결된다. 줄리아 로버츠는 3단계 만에 케빈 베이컨과 연결된다. 이 게임의 핵심은 케빈 베이컨에 이르는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 것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세상 사람들이 이 게임으로 6단계 만에 모두 연결된다’고 본다. 우리가 흔히 세상이 좁다고 하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결국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서로 연결돼 있고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부분이 아닌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종합적인 사고, 총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분의 모습을 보고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은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경우다. 예를 들어서 황사 현상을 놓고 보자. 황사 현상이 그냥 우리나라에서 일정한 시기에 항상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생각의 범위를 한반도 또는 우리 지역으로만 좁히는 셈이다. 그렇지 않고 황사 현상의 진짜 원인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황사가 일어나는 원인제공 지역이 어느 곳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결국 중국의 사막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하며 그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은 전지구적인 사막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될 것이다. 관계 중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는 인과관계를 알아내는 연습을 해보는 게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 특히 유용하다. 어떤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을 밝힐 때는 남들이 모두 지적하는 진부한 원인을 골라내기보다는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시함으로써 생각의 차별성과 창발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게 좋다. kimcs@hanedui.com
30.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하)
31. 논증법 (상)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바꿀 수 있을까.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N. 로렌츠는 그럴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가 발표한 이론이 바로 ‘나비이론’이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해 기상 현상을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에서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나중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일어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식이다. 그는 ‘결정론적인 비주기적 운동’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결정론적 카오스(Deterministic Chaos)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나비이론은 초기에는 기상학이라는 전형적인 과학 분야에서만 쓰였지만, 요즘에는 경제학과 사회학 등에서도 폭넓게 쓰인다.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서 1930년대의 대공황이 미국의 어느 시골 은행의 부도에서 시작됐다고 본다면, 이것은 나비효과의 한 예가 되는 것이다. 이 이론이 쓰이는 곳이 많다 보니 대중적인 인기나 인지도도 높다. 로렌츠가 나비이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관계 중심의 사고에 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가 서로 맞닿아 있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 현상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지를 분명하게 알아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내적으로 연관돼 있다. 겉으로는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여도 서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여러 개의 계기로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케빈 베이컨 게임이다. 이 게임은 가장 빠른 경로로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을 알아내는 게임이다. 예를 들면, 로버트 레드퍼드라는 배우는 어떤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란 배우와 함께 주연을 맡았고, 메릴 스트립은 케빈 베이컨과 함께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로버트 레드퍼드는 케빈 베이컨이라는 배우와 2단계 만에 연결된다. 줄리아 로버츠는 3단계 만에 케빈 베이컨과 연결된다. 이 게임의 핵심은 케빈 베이컨에 이르는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 것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세상 사람들이 이 게임으로 6단계 만에 모두 연결된다’고 본다. 우리가 흔히 세상이 좁다고 하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결국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서로 연결돼 있고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부분이 아닌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종합적인 사고, 총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분의 모습을 보고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은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경우다. 예를 들어서 황사 현상을 놓고 보자. 황사 현상이 그냥 우리나라에서 일정한 시기에 항상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생각의 범위를 한반도 또는 우리 지역으로만 좁히는 셈이다. 그렇지 않고 황사 현상의 진짜 원인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황사가 일어나는 원인제공 지역이 어느 곳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결국 중국의 사막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하며 그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은 전지구적인 사막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될 것이다. 관계 중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는 인과관계를 알아내는 연습을 해보는 게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 특히 유용하다. 어떤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을 밝힐 때는 남들이 모두 지적하는 진부한 원인을 골라내기보다는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시함으로써 생각의 차별성과 창발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게 좋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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