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박복선(48)씨
‘…벗’ 초대 이사장 박복선씨
“입시위주 아닌 진짜교육 고민”
“입시위주 아닌 진짜교육 고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중심의 교사운동에서 벗어나 더 근본적이면서도 진보적인 교육담론을 만들고 나누려 합니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닻을 올린 ‘교육공동체 벗’의 초대 이사장 박복선(48·사진)씨의 포부다.
협동조합 형태의 새로운 교육운동단체인 벗은 전국 조합원 120명 가운데 80여명이 참가한 창립총회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참 벗이 되자’고 뜻을 모았다.
이날 선출된 박 이사장은 교사 출신으로 월간 <우리교육> 편집장을 거쳐 서울 마포구에 있는 대안학교 ‘성미산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전교조의 활동이 긍정적이었지만 교사 조직이자 노조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벗’은 이 한계를 극복하고 대도시·중산층·입시 중심의 의제에서 벗어나 농촌이나 학교 밖의 아이들, 그리고 결식아동 같은 의제까지 폭넓게 고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벗’의 조합원 가운데 80%는 초·중·고교 교사들이지만 나머지 20%는 학부모·교수·언론인·진보 시민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지식인들로 구성돼 있다. 교육담론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시각에서 사회의 중층적 구조를 진단하려는 ‘집단 지성’이 발휘되면 더욱 큰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단 지성’의 첫번째 결과물은 <오늘의 교육> 창간 준비호다. 여기엔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성찰, 교감 승진에서 탈락한 초등학교 여성 교사 자살사건뿐 아니라 전교조 선거에 대한 쓴소리까지 ‘밖으로 내놓을 수 없었던’ 교육 현장의 예민한 의제를 가감 없이 실었다.
박 이사장은 “진보적 교육담론지인 <오늘의 교육>은 공동 생산물이자 교육적 실천 나눔의 결실”이라며 “200여쪽 분량으로 두 달에 한 번씩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임의 성격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로 봐달라”며 “앞으로 교과교육·인문학·예술 강독 등을 위한 공부 모임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대안교육대학원 과정을 운영할 꿈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교육공동체 벗’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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