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함께하는 교육]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
하루 전 미리 ‘공부계획’ 세워 실천율 높여야
오전 시간도 학기중과 비슷한 일과 보내야
하루 전 미리 ‘공부계획’ 세워 실천율 높여야
오전 시간도 학기중과 비슷한 일과 보내야
곧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아영이는 방학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 형편없었던 중1 때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방학 동안에는 열심히 공부하려 했지만 뾰족한 성과도 없이 한 달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늦잠 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신청했으나 수업 집중도는 떨어졌고, 집에서 보내는 오후 시간은 학원 숙제 이외에 하는 것이 없었다.
“방과후학교 끝나면 열시 넘어서 일어날 게 뻔해요. 이렇게 그냥 2학년 되면 진짜 큰일 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설 연휴에는 또 명절이라고 놀 게 뻔한데, 남은 기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아영이와 같은 다급함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학년이 바뀌는 겨울방학인데다 방학을 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기 때문이다. 2월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명절 연휴를 제외하면 개학, 며칠의 수업기간, 봄방학 등으로 어수선하게 지나가버리기 마련이다.
새 학년 전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큰 욕심, 걱정보다는 꼭 필요한 공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부 계획은 구체적으로 잡아야
방학 동안 잠이 늘고 긴장이 풀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은 몇 시간 텔레비전을 보고, 몇 시간 잠을 잤는지, 얼마나 놀았는지를 세어가며 걱정을 하는데, 공부하는 사람의 초점은 얼마나 놀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의도한 공부를 했느냐’여야 한다. 내가 의도한 공부를 위해 노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노는 시간을 줄일 이유는 없다.
‘의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할지 전날 밤에 미리 정해 놓아야 한다. 구체성이 떨어지면 실천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이것저것 공부하는 것은 공부 시간이 길다고 해도 효과를 내지 못한다. 반면 ‘영어 책 한 쪽씩 읽기’와 같이 간단한 공부라도 영어 읽기를 매일 한다는 의도를 실천하는 중이라면 훌륭한 공부를 하는 중이니 노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걱정을 만들지 말자. 남은 기간에 무엇을 공부할지 다시 점검하자. 꼭 필요한 공부를 실천한다면 노는 시간은 많아도 괜찮다.
‘취약 부분’ 찾아 반드시 복습
여름방학이든 겨울방학이든 빠지지 말아야 하는 공부는 취약 부분 복습이다. 지난 학기(학년)의 공부 가운데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넘어가야 한다.
아영이처럼 지난 학년의 성적이 형편없는 경우라면 ‘내년에 공부 열심히 해야지’보다 이전의 공부를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기초가 부족하다는 불안함은 계속 따라다니며 열등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중간, 기말고사 시험지를 살펴보면 취약점을 발견하기 쉽다. 점수가 높았던 과목이라도 자신 없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 교과서의 목차를 보며 보완할 단원, 주제를 찾아보는 게 좋다. 어려웠던 실험이나 그림이 포함된 문제를 10개 풀어 보거나, 해당 단원만 인터넷 강의 듣기 등의 방법으로 취약 부분을 공부할 수 있다.
취약 과목은 취약 부분의 누적으로 만들어진다. 한동안 손 놓은 과목이라 해도 공부에 소홀했던 기간에 배운 몇 단원의 문제일 뿐이지 그 과목 전체를 취약 과목으로 규정 지을 것은 아니다. 작은 어려움을 크게 두려워하는 경향이 취약 부분을 취약 과목으로 확대한다. 남은 방학 동안 취약 부분을 공부하자.
방학 때도 규칙적인 생활 리듬 유지
안정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방학 중과 학기 중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좋다. 방학 때에는 학교 수업이 없으니 예·복습 대신 다른 공부를 하는 정도여야 한다.
방과후에 해당하는 오후 시간은 평상시에도 늘 하는 공부와 독서, 운동 등으로 규칙성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히 2월에는 방학과 개학, 봄방학이 반복되므로 흔들림 없는 생활 리듬이 필수다.
방학 중 인터넷 강의나 조절할 수 있는 학원·과외 수업 등은 오전 시간에 배치하여 학기 중과 비슷한 일과를 보내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봉사활동 등의 외출도 오전에 계획하자. 오후 4시 이후에는 학기 중 예·복습 시간을 스스로 정한 공부로(가능 한 한 저녁 식사 전), 나머지 시간에는 숙제와 추가공부, 취침 전 20~30분 독서로 보내면 적당하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방학 때도 학기 중과 비슷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한겨레> 자료사진
‘의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할지 전날 밤에 미리 정해 놓아야 한다. 구체성이 떨어지면 실천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이것저것 공부하는 것은 공부 시간이 길다고 해도 효과를 내지 못한다. 반면 ‘영어 책 한 쪽씩 읽기’와 같이 간단한 공부라도 영어 읽기를 매일 한다는 의도를 실천하는 중이라면 훌륭한 공부를 하는 중이니 노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걱정을 만들지 말자. 남은 기간에 무엇을 공부할지 다시 점검하자. 꼭 필요한 공부를 실천한다면 노는 시간은 많아도 괜찮다.
공부계획표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