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등 ‘통합교과형’도입-내신반영 확대 불투명…시민단체 “사실상 본고사” 반발
2008년 전형방침 발표
교원·학부모단체 반발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들도 2008 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수시와 정시 모두 통합교과형 논술을 주요 전형 요소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되면서 내신 위주라는 새 대입안의 취지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등 교육운동 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꾸리고 입시안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해 새 대입안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 ‘본고사형’ 논술 도입=연세대는 29일 발표한 입학전형 기본계획에서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창의력과 사고력·지적능력을 살필 수 있는 형태의 논술고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영 비중은 현행 정시의 10%보다 높일 방침이며, 영어 혼합형으로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이 대학은 정시 인문계에서만 논술을 보고 있지만 2008 학년도에는 자연계 응시자도 논술을 치르도록 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도 자연계를 포함해 정시와 수시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특히 수시 2학기에 영어지문이 제시되는 혼합형 논술을 치르기로 했다. 한양대 역시 자연계는 수리·과학 교과와 연계하는 서술형으로,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의 범교과적 주제와 소재를 활용해 논술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한국외대 역시 정시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하고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비중은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 내신 실질반영 비율 확대는 불투명=대학들은 또 학생부 성적 비중을 높이겠다는 원칙은 대체로 밝혔지만 실질반영 비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양대는 수시 2학기에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하는 지역 균형선발 전형을, 연세대는 수시 전형에서 교과목 성적 80%와 면접 20%를 반영하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등은 서울대가 수능을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겠다는 방침과는 달리, 정시에 전형요소로 반영하기로 했다. 경희대는 정시에서 계열별로 수능을 20~60%까지 반영하며 서강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는 특목고생을 대상으로 한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애초 외국어고 출신의 지원범위를 인문사회계로 넓히겠다고 했던 성균관대는 전형 취지에 부합할 수 있는 범위로 한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일계 전형과는 별도로, 서강대는 수시 2학기에 국제화 전형을 신설하고, 특목고 동일계 지원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해 모집인원의 5% 이내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 교육부는 방관, 시민단체는 거센 반발=이에 대해 교육부 쪽은 “구체적인 논술 유형이 제시되기 전에는 대학 쪽의 논술 확대 방침을 문제삼기 어렵다”며 대학의 입시 자율권 존중 차원에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전교조 등 40여 단체로 구성된 ‘본고사 부활 저지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 교육시민단체 공대위’는 이날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본고사 부활을 획책하는 서울대와 각 대학의 2008 학년도 전형계획안을 폐기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사실상 본고사라 할 수 있는 대학별 고사 위주의 입학 전형을 하게 되면 학교 교육이 본고사 중심의 입시교육으로 치달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해지고 교육부의 3불 정책도 무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과 학벌 없는 사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 서울대의 2008 학년도 입시전형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강성만 이종규 박주희 기자 sungman@hani.co.kr
교원·학부모단체 반발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들도 2008 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수시와 정시 모두 통합교과형 논술을 주요 전형 요소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되면서 내신 위주라는 새 대입안의 취지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등 교육운동 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꾸리고 입시안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해 새 대입안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 ‘본고사형’ 논술 도입=연세대는 29일 발표한 입학전형 기본계획에서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창의력과 사고력·지적능력을 살필 수 있는 형태의 논술고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영 비중은 현행 정시의 10%보다 높일 방침이며, 영어 혼합형으로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이 대학은 정시 인문계에서만 논술을 보고 있지만 2008 학년도에는 자연계 응시자도 논술을 치르도록 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도 자연계를 포함해 정시와 수시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특히 수시 2학기에 영어지문이 제시되는 혼합형 논술을 치르기로 했다. 한양대 역시 자연계는 수리·과학 교과와 연계하는 서술형으로,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의 범교과적 주제와 소재를 활용해 논술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한국외대 역시 정시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하고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비중은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 내신 실질반영 비율 확대는 불투명=대학들은 또 학생부 성적 비중을 높이겠다는 원칙은 대체로 밝혔지만 실질반영 비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양대는 수시 2학기에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하는 지역 균형선발 전형을, 연세대는 수시 전형에서 교과목 성적 80%와 면접 20%를 반영하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등은 서울대가 수능을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겠다는 방침과는 달리, 정시에 전형요소로 반영하기로 했다. 경희대는 정시에서 계열별로 수능을 20~60%까지 반영하며 서강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는 특목고생을 대상으로 한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애초 외국어고 출신의 지원범위를 인문사회계로 넓히겠다고 했던 성균관대는 전형 취지에 부합할 수 있는 범위로 한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일계 전형과는 별도로, 서강대는 수시 2학기에 국제화 전형을 신설하고, 특목고 동일계 지원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해 모집인원의 5% 이내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 교육부는 방관, 시민단체는 거센 반발=이에 대해 교육부 쪽은 “구체적인 논술 유형이 제시되기 전에는 대학 쪽의 논술 확대 방침을 문제삼기 어렵다”며 대학의 입시 자율권 존중 차원에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전교조 등 40여 단체로 구성된 ‘본고사 부활 저지 살인적 입시경쟁 철폐 교육시민단체 공대위’는 이날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본고사 부활을 획책하는 서울대와 각 대학의 2008 학년도 전형계획안을 폐기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사실상 본고사라 할 수 있는 대학별 고사 위주의 입학 전형을 하게 되면 학교 교육이 본고사 중심의 입시교육으로 치달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해지고 교육부의 3불 정책도 무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과 학벌 없는 사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 서울대의 2008 학년도 입시전형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강성만 이종규 박주희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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