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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사고·외고 ‘사회배려’ 전형, 부유층 자녀들 입학 통로로

등록 2011-03-28 08:22

다자녀가정 출신 4배 늘고
저소득층 신입생 ‘반토막’
우리 사회에서 자녀 수는 부의 척도로 통한다. 그런데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뽑기 위한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절반 가까이를 아이 셋 이상의 다자녀가정 자녀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최홍이 서울시 교육의원이 공개한 ‘2011학년도 서울 자사고 및 외국어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선발현황’을 보면, 자사고 27곳과 외고 6곳의 사회배려 전형 합격자 2199명 가운데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경제적 대상자’로 합격한 학생은 918명(41.7%)으로 지난해 합격자 비율 86.7%(905명 가운데 785명)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반면 경제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비경제적 대상자’로 합격한 학생은 58.2%(1281명)로 지난해 13.2%(120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비경제적 대상자의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다자녀가정 자녀가 대거 합격했기 때문이다. 다자녀가정 자녀로 합격한 학생이 1029명(비경제적 대상자의 80.3%)이었으며, 사회배려 전형으로 합격한 전체 학생의 46.7%에 달했다.

다자녀가정 자녀를 뺀 나머지 비경제적 대상자 17가지 유형의 합격률은 △한부모가정 자녀 117명(전체의 5.3%) △장애인 자녀 40명(1.8%) △다문화가정 자녀 9명(0.4%) 등으로 모두 합쳐 20%도 채 되지 않았다.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 청소년, 조손가정의 자녀, 아동복지시설 수용자로 합격한 학생은 1명도 없었다.

33개 고교 가운데 다자녀가정 자녀의 비율이 높은 상위 6곳은 현대고(사회배려 전형 합격자의 82.4%), 세화여고(72.6%), 양정고(71.4%), 휘문고(66.6%), 세화고(64.2%), 배재고(59.3%)로 모두 강남, 서초, 양천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에 있는 학교다.

33개 고교 가운데 6개 외고만 놓고 보면, 명덕외고(35.0%) 1곳을 뺀 서울외고(57.5%), 한영외고(55.0%), 대일외고(52.5%), 대원외고(52.5%), 이화외고(50.0%) 5곳에서 다자녀가정 자녀가 사회배려 전형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자녀를 셋이나 낳아 기를 수 있는 가정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사회적배려대상자로 인정한 것은 편법”이라며 “이는 사회배려 전형의 원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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