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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주요 사립대 대입 환산점수 비공개…‘당락 불신’ 팽배

등록 2011-05-09 09:06

박종훈 경남도 교육위원이 2009년 2월 기자회견을 열어 그해 고려대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학부모들과 함께 고려대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재판 과정에서 내신 성적 산출 방식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창원/연합뉴스
박종훈 경남도 교육위원이 2009년 2월 기자회견을 열어 그해 고려대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학부모들과 함께 고려대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재판 과정에서 내신 성적 산출 방식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창원/연합뉴스
내신성적 산출방식 의혹
고대·연대·이대 등 ‘자체기준’ ‘입학사정관제’ 핑계
“입시서 ‘장난친다’” 고교선 불신…점수 공개해야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이 수시모집에서 내신 성적을 계산하는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락을 결정하는 내신 성적이 투명하지 않게 산출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불안감과 의혹만 커지고 있다.

8일 서울 주요 사립대 7곳의 ‘2011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의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방법’을 확인해 본 결과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4곳은 내신 성적 산출식이나 산출에 필요한 자체 환산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고려대 지역인재우수전형 등 3개 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 산출식은 알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필요한 자체 환산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고려대는 모집요강에서 “석차등급 점수는 본 대학교 자체 기준에 따라 적용”한다고만 밝히고 있다. 과학영재전형 등 3개 전형은 자체 환산 점수를 공개한 대신, 산출식을 알 수 없어 학생의 최종 환산 총점을 구할 수 없다.

연세대 역시 자체 환산 점수는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신 성적 산출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본교 자체 기준에 따라 학년별 표준화 점수에 해당하는 환산점수를 산출”한다고만 돼 있을 뿐, 자체 환산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화여대도 구체적인 내신 성적 산출식을 공개하지 않은 채 “교과성적은 각 과목별 석차등급 점수에 이수단위를 반영하여 본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산출한다”고만 언급했을 뿐이다.

반면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 3곳은 자체 환산 점수와 내신 성적 산출식을 모두 공개해 학생의 최종 환산 총점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학교 현장에는 대학 입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서울 ㅇ고의 한 진학부장은 “지난해 합격을 낙관하고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 지원했던 학생이 불합격했는데 나중에 학교 밖 비교과 활동을 크게 봤다는 소문이 들리더라”며 “입시에서 ‘장난친다’는 평가를 받는 대학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정시모집에서는 모두 공개하는 정보를 수시모집에서만 공개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며 “학생들의 성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면 수시모집의 내신 성적 산출식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입학처 관계자는 “정시는 학생부 반영 비율이 낮지만 수시모집은 반영 비중이 커서 학생들이 자기 점수를 알게 되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대학은 학생부 말고도 다른 요소를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학의 사정 기준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를 핑계로 내신 성적 산출식이 비공개로 전환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동춘 대전진학지도교사협의회 사무총장은 “서울대가 2012학년도에 지역균형선발을 입학사정관제로 치른다면서 내신 성적 산출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의 ‘묻지마 지원’을 피하려면 수시 지원 기회 제한이나 전형 간소화 등의 조처보다 입시 정보 공개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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