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체육 있어야 청소년 삶의 질 높아져

등록 2011-05-23 10:45

체육은 개인의 심신을 단련시켜주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교과이기도 하다. 사진은 원종고 3학년 학생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는 모습이다.  김청연 기자 <A href="mailto:carax3@hanedui.com">carax3@hanedui.com</A>
체육은 개인의 심신을 단련시켜주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교과이기도 하다. 사진은 원종고 3학년 학생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는 모습이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커버스토리] 체육교사가 말하는 체육수업의 중요성
학업 스트레스 풀 기회 부족한 아이들 많아
체력관리와 비만예방, 감정조절 돕는 체육
땀흘리며 또래와 어울릴 기회도 제공해줘

체육이란 운동, 스포츠, 게임, 무용 등과 같은 활발한 신체 활동을 통해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성장과 발달을 돕는 계획적인 교육활동이다. 청소년들은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성취감을 느끼며, 스스로 또는 남과 더불어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동시에 참여에 따르는 즐거움을 느낀다. 또 규칙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습관도 기른다. 청소년기 체육활동은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의 건강한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입시가 모든 학교 교육의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음악, 미술, 체육 등 학생의 건강, 감성, 창의성, 사회성을 성장시킬 수 있는 교과들이 위축되었고 지나치게 주지교과 중심의 편협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지덕체(智德體)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의 교육은 ‘지지지(智智智)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한국의 교육문화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 땅의 청소년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운동 부족, 불균형한 영양공급으로 신음한다.

특히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여주자는 의도로 올해부터 시작된 집중이수제 때문에 주지교과의 교육은 강화됐지만 그 밖의 교과들은 축소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전국의 수많은 고교생들은 3개 학년 중에서 1년 또는 1년 반은 체육수업이 없이 보내게 된다. 체육교과에 집중이수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월, 화, 수에 식사를 했으니 목, 금, 토는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와 뭐가 다른가?

청소년의 체력증진과 비만예방을 위해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년에서 체육수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미 많은 선진국들에서는 건강한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해서 학교체육수업과 방과후학교 체육활동을 강조하고 있고 학교체육활동의 결과를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데 중요한 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중국유학생은 “학교체육이 이렇게 위축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중국에서는 대학 진학에 체육교과가 중요한 요소로 포함돼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체육수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현장 체육교사의 입장에서 청소년기 체육수업의 중요성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기의 체육수업을 통해서 체력을 강화하는 것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 건축물을 지을 때도 기초공사가 중요한 것처럼 청소년기는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기초를 닦는 시기다. 청소년 시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근육의 부피가 커지고, 근력이 향상되고, 심장의 크기가 커진다. 또 신경 기능과 신체 동작의 협응 능력이 길러져 신속하고 정확한 동작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둘째, 청소년기의 체육활동은 비만을 예방하거나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운동을 통해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보다 음식물을 통해 얻는 칼로리의 양이 많아지게 되면, 몸 안에 지방이 쌓여 체중이 늘고, 이런 불균형이 계속되면 비만으로 이어진다. 청소년기의 비만 문제는 성인이 되어 고혈압, 당뇨, 암 등의 성인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교체육활동은 청소년들이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체중을 조절하고 체지방의 비율을 감소시키는 효과와 비만과 성인병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른 운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을 돕는다.


셋째, 청소년 체육활동은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성적지상주의, 입시 위주의 교육, 과도한 사교육 열풍 속에서 심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으면 신체적 또는 정신적 질환을 일으켜 건강을 해치게 된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체육활동은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결국은 청소년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구실을 한다.

넷째, 체육활동을 통해서 신체활동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신체활동의 욕구가 있다. 사람이 죄를 짓게 되면 감옥에 가두어 자유로운 신체활동을 제약하는 것을 보면 신체활동의 욕구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신체활동의 욕구가 충족되면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게 되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특히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신체활동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학교체육활동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학교체육활동은 청소년들이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의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나 최근의 청소년들은 주로 컴퓨터, 텔레비전, 핸드폰 등과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고독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학교체육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고, 자연스럽게 원만한 인간관계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임성철 원종고 체육교사·<체대진학 길라잡이>(꿈꾸는사람들) 저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