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조향사

갈리마드퍼퓸플레이버스쿨 정미순 원장.

마음까지 바꿔놓는 좋은 향기 만들어내

좋은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특별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또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거나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조향사는 이러한 좋은 향기를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향수를 만들지만, 방향제나 탈취제, 화장품, 샴푸, 음료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제품들의 독특한 향을 만들기도 한다.

갈리마드퍼퓸플레이버스쿨의 정미순(사진) 원장은 “향수를 개발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에스티 로더를 보고 조향사의 꿈을 갖게 됐다”며 “평소 향에 관한 관심이 많았고, 후각이 예민한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조향사로 활동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화학 전공자들이 많다. 아무래도 향료를 조합하고 제조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화학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전문대학이나 전문교육기관에서 조향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화장품회사, 식품회사, 향수회사, 향료회사 등에 소속되어 있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정 원장은 “예전에는 국내에서 조향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힘들었는데 나 역시 화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조향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했다”며 “귀국 뒤 수입화장품업체에서 마케터로 활동했고, 향수 제조뿐 아니라 국내 최초 향수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조향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은 천연향료나 합성향료와 같은 단품향료의 냄새를 기억하는 훈련에서부터 시작된다. 단품향료를 조합하여 원하는 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프로조향사가 될 수 있다. 프로조향사가 되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므로, 열정과 인내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 원장은 “조향사한테 예민한 후각과 유행을 읽을 수 있는 감각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랫동안 향을 맡다보면 머리가 아프거나 지칠 수 있고, 향료를 조합하는 셀 수 없는 과정을 견디려면 인내심과 체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향학은 향 심리, 향 마케팅 등 많은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유망 분야이다. 제품에서 나는 향 자체가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도 있다. 시장에서도 향기를 활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은 종사자가 많지 않은 직업이지만, 앞으로 조향사가 하는 일은 우리 생활과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관련전공 화학과, 화학공학과, 화장품학과, 향장공업과, 피부미용과 등
업무수행능력 논리적 분석, 수리력, 창의력, 범주화, 읽고 이해하기
지식 화학, 상품제조 및 공정, 물리, 생물, 안전과 보안, 예술적 감각, 표현력
흥미 탐구형(Investigative), 진취형(Enterprising)
직업가치관 고용안정, 신체활동, 개인지향, 성취, 다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