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 열려
청소년들에게 ‘시’는 아직도 낯선 문학 장르이다. 시험을 치를 때도 가장 어려운 단원은 ‘시’이다. 시를 읽고 자신이 느낀 점보다는 틀에 박힌 ‘정답’이 더 중요하다.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무작정 외워야 하는 게 ‘시’ 교육의 현실이다.
이런 시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제대로 시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달 11일부터 열리는 2011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는 시읽기가 중심이 되는 행사다.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부제는 ‘시읽기 - 멋대로, 맛대로, 맘대로!!’라고 붙였다.
200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에는 지금까지 총 277곳의 중·고교와 청소년단체가 참여했다. 안동 길원여고 이영심 교사도 지난해 열린 이 축제에 참여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 2학년생 100여명이 13개 팀을 만들어 축제를 준비했다. “시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좀더 시와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신청했어요.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하고 연극으로도 만들었죠. 디제이가 음악을 틀어주듯 신청시를 낭독하는 공연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유롭게 공연을 준비한 덕분에 아이들도 시를 새롭게 보게 된 것 같아요.”
처음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를 기획한 정우영 시인(시낭송축제 주관 한국도서관협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장)은 “아이들이 시를 분석하지 않고 느낀 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축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뜻밖의 성과도 있었다. 아이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시를 새롭게 써내려갔다. “과연 시로 뭘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시를 표현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놀라운 능력을 끄집어내지 못하고 있는 교육현실이 안타까웠죠.”
2011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 참가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누리집(nangsong.munjang.or.kr)에서 하면 된다. 전국 중·고교 및 청소년단체 지도교사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참여단체로 선정되면 축제 예산 지원과 후원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최종 심의 결과는 6월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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