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듀뉴스(대표 케빈 리)가 지난 3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연 디베이트 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의 기념촬영 장면이다. 투게더 디베이트클럽 제공
대한민국 교육을 바꾼다. 디베이트
19. 디베이트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할 일
20. 디베이트 대회 조작법
21. 한국과 미국에서 디베이트의 지위 디베이트 대회는 디베이트 활동에 좋은 자극제가 된다. 해서 디베이트 활동 과정에서 적절하게 기획해 운영하는 것이 좋다. 작게는 학급, 학교, 학원 단위에서, 중간 단위로는 각 교육청이나 시·도에서, 크게는 전국 단위로 운영해보자. 우선 디베이트 대회에 관한 시각 교정. 디베이트 대회는 마치 영화제와 같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년에 한번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또 좋아하는 영화를 즐긴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기법, 새로운 스타 탄생에 환호한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하고 헤어진다. 훌륭한 상을 받은 영화에 대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며 조명한다. 디베이트 대회도 마찬가지다. 디베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안부도 묻고, 또 좋아하는 디베이트를 즐긴다.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디베이트 팀의 디베이트를 보면서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기법에 환호한다. 그리고 그다음을 기약하며 악수하고 헤어진다. 훌륭한 상을 받은 디베이터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이 좋은 디베이트 대회가 한국 입시지형에 휘말리면 변질이 시작된다. 이른바 ‘스펙 관리’ 때문에 디베이트 상에 과열된 모습을 보인다. 서로 격려하기보다는 흠을 찾는 데 주력하는 사람도 나타난다. 만약 영화제에서 상 타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또 서로 흠만 들추려고 한다면 그 나라 영화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질적 도약과 상호자극 위해 자주 참가하는 게 바람직
세심한 대진표, 자격있는 심판진, 성숙한 참가자 3요소 해서 디베이트 대회가 좋은 디베이트 대회로 계속 이어지게 하려면 관계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선 학부모들의 이해가 필수다. 대회의 정신을 잘 생각해서 자녀들을 지도해야 한다. 준비 과정에 큰 격려를 해줘야 한다. 부모들이 상에 더 연연하면 안 된다. 대회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존경할 만한 어른’으로 비쳐야 한다. 참가 학생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보통 대회에서는 하루에 여러차례의 디베이트를 하게 된다. 산술적으로는 한달 동안 할 디베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보지 못한 친구들과 디베이트 기량을 겨룬다. 이런 과정에서 하루 만에 디베이트 기량이 쑥쑥 자라게 된다. 이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상은 두번째다. 코치들 역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다양성의 인정 등 ‘디베이트 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만큼 대회에서 이 정신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학부모, 학생들과 소통해야 한다. 대회 주최 쪽에서는 대회가 원만하고 풍요롭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모두의 노력이 합해져서 좋은 대회를 만든다. 어느 정도 기량을 쌓은 뒤에 대회에 참가해야 할까? 내 생각에 디베이트를 하는 학생이라면 할 수 있는 한 디베이트 대회에 참가하는 게 좋다.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 “하루의 행사를 통해 디베이트 기량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대회 준비 과정을 보자. 학생들은 대회 참가를 통해 전과 다른 도전을 느낀다. 한 주제를 일주일 동안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회 준비 기간 내내 한 주제에 대해 조사하고, 논리를 세워보고, 이를 찬반 양편으로 나눠 연습한다. 보통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심화 준비가 가능하다. 이 경험은 이후 디베이트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한다. 둘째, 대회 당일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참가팀별로 4번의 디베이트에 참가한다면, 한달 동안 할 디베이트를 하루에 다 하는 셈이다. 그것도 같은 주제로. 게다가 어떤 라운드는 찬성 쪽으로 어떤 라운드는 반대 쪽으로 서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처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세련된 논리를 구사하게 된다. 이 경험이 디베이트의 새 동력으로 작용한다. 셋째, 상호 자극이다. 대회에서는 서로가 준비를 해서 대하게 된다.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라도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또 전혀 새로운 얼굴의 친구들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이상의 3가지 성과는 디베이트 대회에서 상을 받지 않아도 가능한 것이다. 아니, 오히려 상 받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성과가 된다. 이런 이유에서 디베이트 대회는 주기적으로 열려야 하며, 또 학생들은 대회에 열심히 참가하는 게 좋다. 실제 대회 조직과 관련된 문제를 살펴보자. 첫째, 디베이트 대회 대진표를 짜는 문제.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가장 쉽게 끝내자면 토너먼트 방식으로, 그러니까 패자는 물러나고 승자는 계속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경쟁하는 것이다. 이러면 상위 랭킹의 팀들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고, 또 결승전에 청중들의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전국대회를 하는데, 멀리 거제도에서 새벽부터 차를 타고 올라온 팀이 있다고 하자. 이 팀이 첫번째 승부에서 졌다. 그러면 이 팀은 되돌아가야 할까? 그것도 초·중·고 학생들인데…. 대회를 여는 주요 목적은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있지 않다.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토너먼트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대회는 그 과정에서 참가 학생들이 서로 격려하고 자극받는 과정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 일종의 페스티벌이다. 대진표도 그렇게 짜야 한다. 따라서 대진표를 짤 때는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1) 참가팀들이 할 수 있는 한 여러번 라운드를 치르도록 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2) 수준이 비슷한 팀들이 대결하도록 유도해 경쟁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3) 그러면서 수상자들을 가려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을 격려한다. 디베이트 코치 선배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문제를 고민해왔다. 그래서 몇가지 대진표 작성 방법을 고안했다. 그 방법들을 이용하면 대진표 짜기가 수월하다. 한가지 여담. 한국의 어떤 디베이트 대회들은 예선전을 에세이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좀 별로다. 디베이트는 비판적 사고에 입각한 스피치 경쟁이다. 이를 텍스트로 대신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아마 너무 많은 팀이 참가해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럴 경우라면 예선전을 따로 치러야 한다. 디베이트 대회는 디베이트로 경쟁해야 한다. 다음은 디베이트 심판진 구성 문제. 디베이트에서는 일반인으로 심판진을 구성하게 하기도 한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가 그렇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토론력을 기르는 게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이유로 일반인이 심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일반인이 심판이 됐을 때 생기는 현실적인 문제는 일관된 기준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참가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거나, 반대로 박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져 생기는 문제다. 미국의 한 유명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 학부모를 디베이트 심판으로 위촉했는데, 이분이 그 규정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심판을 보는 바람에 나중에 큰 논란이 됐다. 이렇게 되면 디베이트 기량의 객관적 비교·평가가 어려워진다. 학부모들의 반발도 불러올 수 있다. 비전문가들한테 받은 판정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고,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디베이트 대회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디베이트 심판은 경력이 있고, 디베이트의 목표와 채점 기준을 미리 숙지한 사람이 하는 게 좋다.
이런 배경에서 오는 29일 투게더 디베이트클럽이 한국기자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디베이트 대회에 심판을 보는 분들은 (1) 24시간에 걸친 디베이트 코치 양성과정 입문을 마스터한 분 (2) 그중에서 8시간에 걸친 심판 워크숍을 마친 분들로 한정한다.
나는 이런 꿈을 꿔본다. 각자 사는 곳을 중심으로 디베이트 리그들이 결성된다. 그리고 이 디베이트 리그를 통해 학생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지역의 유지와 기관장들은 상을 내놓아 이들을 격려한다. 1년에 두번쯤은 각 도 단위로 오픈 대회를 연다. 그리고 도 단위 우수 학생들을 가려낸다. 이들 학생들이 전국 단위로 모여 또 전국대회를 연다. 이 전국대회는 지상파로 티브이 중계해서 디베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 우리 학생들의 사고가 부쩍부쩍 큰다. 이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케빈 리Help@TogetherDebateClub.com
20. 디베이트 대회 조작법
21. 한국과 미국에서 디베이트의 지위 디베이트 대회는 디베이트 활동에 좋은 자극제가 된다. 해서 디베이트 활동 과정에서 적절하게 기획해 운영하는 것이 좋다. 작게는 학급, 학교, 학원 단위에서, 중간 단위로는 각 교육청이나 시·도에서, 크게는 전국 단위로 운영해보자. 우선 디베이트 대회에 관한 시각 교정. 디베이트 대회는 마치 영화제와 같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년에 한번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또 좋아하는 영화를 즐긴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기법, 새로운 스타 탄생에 환호한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하고 헤어진다. 훌륭한 상을 받은 영화에 대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며 조명한다. 디베이트 대회도 마찬가지다. 디베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안부도 묻고, 또 좋아하는 디베이트를 즐긴다.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디베이트 팀의 디베이트를 보면서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기법에 환호한다. 그리고 그다음을 기약하며 악수하고 헤어진다. 훌륭한 상을 받은 디베이터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이 좋은 디베이트 대회가 한국 입시지형에 휘말리면 변질이 시작된다. 이른바 ‘스펙 관리’ 때문에 디베이트 상에 과열된 모습을 보인다. 서로 격려하기보다는 흠을 찾는 데 주력하는 사람도 나타난다. 만약 영화제에서 상 타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또 서로 흠만 들추려고 한다면 그 나라 영화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질적 도약과 상호자극 위해 자주 참가하는 게 바람직
세심한 대진표, 자격있는 심판진, 성숙한 참가자 3요소 해서 디베이트 대회가 좋은 디베이트 대회로 계속 이어지게 하려면 관계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선 학부모들의 이해가 필수다. 대회의 정신을 잘 생각해서 자녀들을 지도해야 한다. 준비 과정에 큰 격려를 해줘야 한다. 부모들이 상에 더 연연하면 안 된다. 대회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존경할 만한 어른’으로 비쳐야 한다. 참가 학생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보통 대회에서는 하루에 여러차례의 디베이트를 하게 된다. 산술적으로는 한달 동안 할 디베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보지 못한 친구들과 디베이트 기량을 겨룬다. 이런 과정에서 하루 만에 디베이트 기량이 쑥쑥 자라게 된다. 이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상은 두번째다. 코치들 역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다양성의 인정 등 ‘디베이트 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만큼 대회에서 이 정신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학부모, 학생들과 소통해야 한다. 대회 주최 쪽에서는 대회가 원만하고 풍요롭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모두의 노력이 합해져서 좋은 대회를 만든다. 어느 정도 기량을 쌓은 뒤에 대회에 참가해야 할까? 내 생각에 디베이트를 하는 학생이라면 할 수 있는 한 디베이트 대회에 참가하는 게 좋다.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 “하루의 행사를 통해 디베이트 기량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대회 준비 과정을 보자. 학생들은 대회 참가를 통해 전과 다른 도전을 느낀다. 한 주제를 일주일 동안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회 준비 기간 내내 한 주제에 대해 조사하고, 논리를 세워보고, 이를 찬반 양편으로 나눠 연습한다. 보통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심화 준비가 가능하다. 이 경험은 이후 디베이트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한다. 둘째, 대회 당일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참가팀별로 4번의 디베이트에 참가한다면, 한달 동안 할 디베이트를 하루에 다 하는 셈이다. 그것도 같은 주제로. 게다가 어떤 라운드는 찬성 쪽으로 어떤 라운드는 반대 쪽으로 서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처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세련된 논리를 구사하게 된다. 이 경험이 디베이트의 새 동력으로 작용한다. 셋째, 상호 자극이다. 대회에서는 서로가 준비를 해서 대하게 된다.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라도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또 전혀 새로운 얼굴의 친구들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이상의 3가지 성과는 디베이트 대회에서 상을 받지 않아도 가능한 것이다. 아니, 오히려 상 받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성과가 된다. 이런 이유에서 디베이트 대회는 주기적으로 열려야 하며, 또 학생들은 대회에 열심히 참가하는 게 좋다. 실제 대회 조직과 관련된 문제를 살펴보자. 첫째, 디베이트 대회 대진표를 짜는 문제.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가장 쉽게 끝내자면 토너먼트 방식으로, 그러니까 패자는 물러나고 승자는 계속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경쟁하는 것이다. 이러면 상위 랭킹의 팀들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고, 또 결승전에 청중들의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전국대회를 하는데, 멀리 거제도에서 새벽부터 차를 타고 올라온 팀이 있다고 하자. 이 팀이 첫번째 승부에서 졌다. 그러면 이 팀은 되돌아가야 할까? 그것도 초·중·고 학생들인데…. 대회를 여는 주요 목적은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있지 않다.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토너먼트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대회는 그 과정에서 참가 학생들이 서로 격려하고 자극받는 과정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 일종의 페스티벌이다. 대진표도 그렇게 짜야 한다. 따라서 대진표를 짤 때는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1) 참가팀들이 할 수 있는 한 여러번 라운드를 치르도록 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2) 수준이 비슷한 팀들이 대결하도록 유도해 경쟁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3) 그러면서 수상자들을 가려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을 격려한다. 디베이트 코치 선배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문제를 고민해왔다. 그래서 몇가지 대진표 작성 방법을 고안했다. 그 방법들을 이용하면 대진표 짜기가 수월하다. 한가지 여담. 한국의 어떤 디베이트 대회들은 예선전을 에세이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좀 별로다. 디베이트는 비판적 사고에 입각한 스피치 경쟁이다. 이를 텍스트로 대신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아마 너무 많은 팀이 참가해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럴 경우라면 예선전을 따로 치러야 한다. 디베이트 대회는 디베이트로 경쟁해야 한다. 다음은 디베이트 심판진 구성 문제. 디베이트에서는 일반인으로 심판진을 구성하게 하기도 한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가 그렇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토론력을 기르는 게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이유로 일반인이 심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일반인이 심판이 됐을 때 생기는 현실적인 문제는 일관된 기준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참가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거나, 반대로 박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져 생기는 문제다. 미국의 한 유명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 학부모를 디베이트 심판으로 위촉했는데, 이분이 그 규정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심판을 보는 바람에 나중에 큰 논란이 됐다. 이렇게 되면 디베이트 기량의 객관적 비교·평가가 어려워진다. 학부모들의 반발도 불러올 수 있다. 비전문가들한테 받은 판정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고,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디베이트 대회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디베이트 심판은 경력이 있고, 디베이트의 목표와 채점 기준을 미리 숙지한 사람이 하는 게 좋다.
케빈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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