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석 기자의 서술형 논술형 대비법
(50) 논술을 위한 신문읽기
내용·표현력·구성력에 두루 효과
<아하! 한겨레> 논술 활용도 높아
(50) 논술을 위한 신문읽기
내용·표현력·구성력에 두루 효과
<아하! 한겨레> 논술 활용도 높아
신문은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한 훌륭한 교과서다. 신문은 논리적인 글쓰기가 요구하는 세 가지 능력, 즉 내용·표현력·구성력을 키울 수 있는 핵심 요소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매일 신문을 읽는다면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데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논술학원을 다니지도 않았는데 논술시험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책을 체계적으로 읽었거나, 어릴 때부터 신문을 꾸준히 본 경우가 많다.
신문 지면의 내용은 논술의 주제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그것은 기사의 속성 때문이다. 신문 지면은 사실을 다루는 ‘기사’와 의견·견해를 다루는 ‘칼럼과 사설’, 그리고 ‘광고’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기사는 기자가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실들만을 골라서 미디어 수용자인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대중적으로 쓴 글이다. 세상에 생겨나는 모든 사실이 기사가 되는 건 아니다. 새롭고 시의적절하면서도, 많은 이가 알아둘 만한 사실이어야 기사가 된다. 결국 기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가운데 의미있는 내용, 중요한 내용, 꼭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다루게 된다. 논술에서 다뤄지는 주제를 포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이 세상에 적용된 결과를 다루는 게 신문인 셈이다. 자칫 이론으로만 흐르거나 탁상공론이 될 수 있는 공부의 내용이 현실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문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논리적인 글을 쓰는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풍부한 사례를 적절히 언급할 줄 알게 된다. 현실에서 이뤄지는 사례이기 때문에 논술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논술에서 요구하는 표현력의 핵심은 문장력과 어휘력인데 신문 기사를 자주 읽게 되면 두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신문 기사는 사실관계 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고 현란한 수식을 의도적으로 피한다. 문장의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게 읽히기 때문에 전달력이 높은 편이다. 논술 역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과 높은 전달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신문 기사와 비슷하다.
신문 기사는 또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처음과 끝이 분명하고 순서와 흐름이 매끄럽다. 구성이 좋다는 얘기다. 하나의 사건을 쓰더라도 전체의 양상을 입체적으로 드러내주기 위해 입체적인 구성에 신경을 쓴다. 논술 역시 논리적인 흐름과 구성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신문 기사에 익숙해지면 논술이 요구하는 내용·표현력·구성력을 결정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신문 기사를 볼 때는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는 종이신문을 보는 게 좋다. 종이신문은 중요한 기사나 눈여겨보아야 할 기사를 편집하는 데 비해 인터넷에서는 먼저 눈에 띌 기사를 강조하기 때문에 어떤 기사를 우선해 봐야 할지를 헷갈릴 수 있다.
칼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지만, 활용법은 다소 복잡하다. 칼럼니스트에 따라 글의 내용이나 성격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좋은 글을 쓴다고 여겨지는 칼럼니스트 몇명을 골라 그들이 쓴 글을 꾸준히 모으면서 비교해보면 여러 칼럼니스트들의 장점을 골고루 취할 수 있다. 칼럼을 베껴 쓰는 연습은 별로 권유할 게 못 된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비해 효과가 크지는 않다.
한겨레신문이 발행하는 <아하! 한겨레>와 같은 신문활용교육(NIE) 매체를 꾸준히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하! 한겨레>는 해당 시기의 시사적 이슈를 골라 사안의 개념적 이해로부터 출발해 배경이나 상황 전개, 주요한 쟁점과 논점, 대안이나 전망을 논리적 흐름에 맞춰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논술 공부를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아하! 한겨레>의 모든 글은 기본적으로 신문 기사를 활용하기 때문에 신문 기사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다. <아하! 한겨레>는 다양한 글쓰기 주제도 주어지고 첨삭지도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논술 준비를 하는 학생이라면 활용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하겠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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