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외고 1학년 김단비양
[고등학교 진학수기] 과천외고 1학년 김단비양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중국에서 사온 책들을 읽으며 지속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했다. 아마 그때부터 외국어고등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봤다. 내 꿈은 다문화 복지사로, 다문화 가정을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에서 하는 다문화 관련 활동도 많이 해왔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외국어를 잘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기인 중국어를 더 잘할 수 있는 외고 진학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걸림돌은 영어였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특별한 목표 없이 공부한 탓에 영어 내신을 신경쓰지 못했다. 그래서 3학년 때는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 또 ‘내신’이란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바로 독서와 봉사활동, 그리고 특별활동이었다. 독서활동을 가장 열심히 했는데 일주일에 책을 2권 정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썼다. 봉사활동은 특별히 가족봉사단을 만들어서 함께 봉사를 다녔다. 또 학교에서 하는 특별활동은 독서·토론부에 참여해 독서도 하며 토론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외고 중에서도 과천외고에 대해 관심이 갔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중국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중국한어수평고시(HSK) 특기적성반이 따로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또 역사가 깊은 만큼 교육 커리큘럼도 확실했다.
2011학년도 외고 입시의 가장 특별한 점은 입학사정관제가 새로 도입되었다는 것이었다. 과천외고의 일반전형은 1차에서 영어내신(80%)만으로 입학정원의 2배수를 뽑고, 2차에서 면접(20%)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를 가렸다. 학업계획서 작성과 면접은 3월부터 꾸준히 준비했다. ‘내 꿈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며 진로설계도 해보았다. 외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꿈도 명확해지고 목표도 더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면접 준비는 ‘내가 입학사정관이라면 서류를 보고 어떤 질문을 던질까’가 바탕이 됐다. 부모님께 도움을 얻어 실제 면접을 보는 것처럼 연습했고 말하는 내용을 녹음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면접관 앞에서 떨지 않고 내 생각을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천외고 합격통지를 받았다. 너무 기뻐서 친구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이제 어엿한 과천외고인으로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중학교 생활과 다른 게 많아 처음엔 힘들었지만,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를 마치고 수학여행도 다녀온 지금, 후회 없이 매일 내 꿈을 향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비록 친구들 간에 경쟁도 치열하고 대학을 위해, 내 꿈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가끔은 지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게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응하려고 한다. 중학교 때 외고 진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것처럼, 과천외고에서도 여러 지식과 경험을 쌓으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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