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직업가치관, 직업선택에 영향 커

등록 2011-08-15 14:17

진로탐색의 기초인 심리검사, 적성검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진로탐색의 기초인 심리검사, 적성검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가치관은 대학전공이나 직업선택의 기준으로 작용
자신의 가치를 충족하는 직업이 만족도 역시 높아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

“저는 평범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게 소원입니다. 어떤 직업이 좋을까요?”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보람을 느끼는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진로 상담을 해오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예시로 든 위의 질문들처럼 스스로 양보하기 어려운 매우 확고한 기준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믿음과 신념, 즉 자신들만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가 진로선택이나 직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이를 ‘직업가치관’이라고 한다. 직업가치관을 통해 아이들이 대학전공 선택이나 직업을 통해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를 파악할 수 있으며, 직업선택 뒤에 갖게 되는 삶의 목표와도 연결되는 기준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진로 및 직업선택을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 큰 이슈가 됐던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에서는 고 이태석 신부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로서의 전도유망한 삶보다 사제, 교육자, 의사, 음악가로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신념에 찬 삶을 살아간 감동적인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가치관으로 인해 직업선택이나 삶의 방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처럼 직업가치관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직업가치관은 결정이나 판단의 기준이 된다. 직업가치관으로 인해 하고자 하는 동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결정하고 인생의 어디에서 만족을 얻느냐를 결정한다. 삶의 목표 등 여러 가지 판단 기준을 제공하기 때문에 진로선택 시 아이들의 흥미, 적성, 성격 등과 함께 직업가치관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직업가치관은 직업선택에 필요한 단서(자료)를 제공한다. 어떤 선택이나 모든 의사결정에는 가치관이 작용한다. 마찬가지로 직업선택이라는 의사결정도 개인의 가치관에 의해 이루어진다.

셋째, 직업가치관은 아이들이 앞으로 갖게 될 직업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러 학자들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의 욕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직업 환경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가치가 충족될 수 있는 직업 환경에서 근무할 때 높은 직업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직업만족도는 삶의 만족도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가치관에 대한 중요성은 최근 들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들의 직업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지켜보고 소통하는 과정이겠지만, 객관적인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직업가치관 검사를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www.careernet.re.kr)에서는 진로선택 및 직업 만족에 있어서 가치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선행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중·고등학생을 위한 직업가치관 검사를 개발하여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실시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능력 발휘, 다양성, 보수, 안정성, 사회적 인정, 지도력 발휘, 더불어 일함, 사회봉사, 발전성, 창의성, 자율성 등 12가지 직업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결과지에는 가장 높은 2개의 직업가치관과 연관성이 있는 직업들을 제시한다.

고용노동부 청소년 워크넷(www.work.go.kr/youth/)에서 제공하는 직업가치관 검사는 성취, 봉사, 개별 활동, 직업안정, 변화지향, 몸과 마음의 여유, 영향력 발휘, 지식추구, 애국, 자율성, 금전적 보상, 인정, 실내활동 등 13가지 가치관을 측정할 수 있다. 검사결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의 가치관 3가지와 연관성 있는 직업 예시들을 결과지에 제시하고 있다.

위에 제시된 직업가치관 기준은 내적가치와 외적가치로 구분해 볼 수 있고, 그 결과를 직업흥미와 직업적성(능력)과 관련지어 진로선택에 활용할 수도 있다. 고용노동부 직업가치관 검사의 경우 성취, 봉사, 개별활동, 변화지향, 지식추구, 직업안정, 몸과 마음의 여유, 자율성, 실내활동 등은 내적가치로 구분이 되며 성취, 영향력 발휘, 지식추구, 금전적 보상, 인정, 애국 등은 외적가치로 볼 수 있다(성취, 지식추구와 같은 가치는 의미에 따라 내적가치나 외적가치로 분류될 수도 있다).

내적가치를 중시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직업을 통해 내적인 만족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높다. 내적인 만족을 얻고자 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직업적성보다는 직업흥미를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반면 영향력 발휘나 금전적 보상, 인정 등 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주어진 일이나 직업에서의 수행이나 결과를 중요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 즉 자신의 직업이나 맡은 일에서 능력 발휘를 하고 잘해내었을 때 만족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아이들은 직업흥미보다는 적성에 맞추어 직업을 선택하면 거기에 만족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직업가치관’이라는 요소는 직업선택에 있어서 최종적인 선택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서로 다른 두 가지 분야에 유사할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 의사결정을 하는 기준은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최종 결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도덕적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생각, 철학, 신념을 갖도록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직업가치관은 위에서 언급한 심리검사나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지만 책이나 영화 등 시청각 자료나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정립해 나갈 수 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