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등 통해 평균 3.7살에
서울 강남3구는 되레 4.0살
“어릴때 놀이학원 선호 때문”
서울 강남3구는 되레 4.0살
“어릴때 놀이학원 선호 때문”
전반적으로 어머니의 학력이 높고 가구 소득이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시기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오히려 평균보다 영어교육을 늦게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육아정책연구소가 펴내는 육아정책포럼 최근호에 실린 ‘유아기 영어교육 실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유아들이 영어교육을 처음 시작한 나이는 평균 3.7살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의 강남 3구는 4.0살로 조사돼 평균보다 늦게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해 6월 말부터 3주 동안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초등학교 1~2학년생 자녀를 둔 부모 1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만 3∼4살에 영어교육을 처음으로 받기 시작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65.7%로 가장 많았고, 이어 5살 이상 19.2%, 받은 적 없음 7.3%로 나타났다. 또 만 2살 이하의 나이에서 시작했다는 응답은 6.6%, 영어태교는 1.3%로 조사됐다. 영어 교육은 거의 대부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교육을 처음으로 접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정규 교육 및 보육 과정에 없는 영어를 오전 시간대에 가르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어교육을 받기 시작한 나이는 초등학교 유형이나 어머니의 학력, 가구 소득, 사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우선 초등학교 유형별로는 국ㆍ공립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평균 만 3.7살에 영어교육을 시작한 반면,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만 3.2살로 조사돼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평균 6달 가량 일찍 영어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학력도 영향을 미쳤는데, 어머니가 고졸 이하인 경우에는 평균 만 3.8살에 영어교육을 시작한 반면 대졸 이상은 만 3.6살로 더 빨랐다.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영어교육 시작시기는 빨라졌는데, 300만원 이하는 평균 만 3.9살, 300만원 이상은 만 3.6살로 집계됐다. 사는 지역별로는 경기 서북권이 만 3.2살로 가장 빨랐고, 경기 북부권과 서울 강남3구가 만 4.0살로 가장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지역별로 영어교육을 시작한 나이에 차이가 있지만 가구 소득수준이나 어머니의 교육수준 등과 일관된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강남 3구에서 영어교육을 더 늦게 시작한 것은 어릴 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보다는 놀이학원을 더 많이 보내다가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영어학원으로 곧바로 보내는 가정들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입학하기 전에 영어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관심을 갖고 친숙하게 하려고’라는 응답이 44.5%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보육시설에서 영어교육을 하기 때문’이 20.3%, ‘초등학교 영어교육 준비를 위해’가 13.2%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자녀가 영어에 관심을 보여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9.5%에 불과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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