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는 12일 “대학이 고교 선생님의 평가를 무시하고 선발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경우 공교육이 무너진다”며 “2008학년도 이후 입시에서 대학은 교사들이 평가한 내신을 중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원격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1127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대화의 자리에서 “고교의 평가권이 대학의 학생 선발권과 부딪치는 영역이 입시”라면서 “대학은 학교의 평가를 중시해 공교육의 기능을 살리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강남은 학교 120개, 학생 13만4천명임에도 학원이 2398개, 정원은 68만6천명이나 된다”고 소개한 뒤 “대학이 아무리 좋은 의도로 입시정책을 개발해도 사교육에 의해 왜곡될 경우 교육의 중심이 사교육에 쏠려 부작용을 빚어낸다”며 “정부는 내신 반영비율을 높이는 입시정책을 애초 방침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8월말까지 본고사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대학들이 이 범위 안에서 논술을 치르도록 하겠다”면서 “정부는 설득과 행정·재정적 수단을 통해 이 정책을 분명히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9월부터는 교육방송 강의를 통해 논술 강의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면서 “교육방송의 논술 전문가들은 어떤 학원보다 우수하고 지도능력도 갖추고 있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교육방송을 통해 논술을 훈련하면 새 입시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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