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는 자신있는 단원부터 시작하고 지금부터는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게 좋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의무감에 기출문제 모두 풀 필요는 없어
자습시간엔 해당 과목 공부가 더 효과적
의무감에 기출문제 모두 풀 필요는 없어
자습시간엔 해당 과목 공부가 더 효과적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학생들은 다가오는 시험을 의식하며 ‘추석 때 밀린 복습 다 할 거예요’라고 다짐을 했다. 연휴가 끝나자 녀석들은 ‘그냥 놀면서 먹기만 했어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연휴 후유증으로 주말까지 놀고 나니 이제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조여오는 시험부담,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다섯가지 공부전략을 정리해 보았다.
전략1. 자신있는 단원부터 공부한다
시험공부를 할 때 학생들은 자신없는 과목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주말에 해야지, 도서관 가서 해야지’ 하며 도망만 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없는 과목이라고 해서 시험범위 전체를 다 모를 수는 없다.
시험공부를 할 때에는 순서에 맞지 않더라도 잘할 수 있는 단원, 빨리 끝낼 수 있는 단원부터 해치우는 게 좋다. 우선 공부를 시작하면 ‘이 과목은 조금 했다’라는 안도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으로 다음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취약단원부터 공부하면 시간이 지체되고 학습의욕도 떨어져 잘할 수 있는 단원의 공부를 할 때에도 효율을 높이지 못한다.
전략2. 학교수업은 출제자 특강이다
2학기 중간고사는 9월 한달 공부한 것으로 시험을 본다. 하지만 개학 후 어수선함과 추석연휴로 인해 교과 진도는 부진한 상황이다. 남은 기간 동안 ‘폭풍진도’를 피할 수는 없다. 절묘하게도 시험 2주 전은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검토하는 기간과 겹친다. 당연히 선생님들의 머릿속에는 시험범위와 시험문제, 앞으로 남은 수업들로 꽉 찰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진도는 수업시간에 시험공부를 모두 마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야 한다. 한두 과목은 학교에 문제집을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시험공부를 마치는 것도 좋다. 매일 배운 만큼 문제를 풀면 복습효과도 낼 수 있고, 집에서 따로 공부해야 할 과목의 수가 줄어들어 부담이 덜하다. 시험공부는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앞부분의 복습이 밀려 있더라도 오늘의 복습을 먼저 한 뒤 최근 배운 단원을 끝내도록 한다. 수업 기억이 남아 있는 순서대로 공부해야 학습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략3. 인터넷강의로 공부를 대신할 수 없다
무엇이든 완벽하게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인터넷강의(이하 ‘인강’)를 들으며 시험공부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개념정리를 하자니 지겹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니 인강으로 대체하는 것인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하나를 듣는 데 사오십분이 걸리기도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아니라, 강의를 틀어 놓고 잡념에 빠지거나 인터넷 메신저를 켜는 등 학습효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강의를 듣고 나면 다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학 때나 평소 공부를 할 때에는 인강이 유용하지만 시험공부를 할 때에는 스스로 내용을 읽고 생각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시험공부 중 인강은 혼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골라 듣는 것이 좋다.
전략4. 기출문제집은 다 풀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들이 시험이 다가옴을 느끼는 것은 서점에 학교별 기출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괜한 의무감에 사 놓고 ‘저건 또 언제 풀지’ 걱정거리가 되곤 하는데, 기출문제는 모두 풀지 않아도 좋다.
평소 풀던 문제집이 있으면 시험기간에도 그 책으로 공부하는 게 좋으며, 취약단원이나 헷갈리는 그림 등 추가공부를 위해 골라 푸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게 적당하다. 특히 암기과목은 외운 내용을 까먹지 않았나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시험 전날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분량도 많지 않고 주요 내용을 점검할 수 있어 좋다.
전략5. 학교 자습시간을 100% 활용한다
시험범위의 진도가 모두 나간 과목은 자습시간으로 주어진다. 학교의 자습시간은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집중이 잘되고 선생님께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금 같은 시간이다. 자습시간이 생기면 해당 과목의 공부를 하는 게 좋다. 자습시간마다 무엇을 공부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선생님들 중에는 다른 과목 공부를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주요과목에 밀려 한번도 보지 못한 과목이 있게 마련인데, 수업중 자습시간을 활용하면 모든 과목을 골고루 공부할 수 있어 좋다. 시험범위 전체를 공부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분량이 되는지, 생각보다 외울 거리가 많지는 않은지 살펴보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이지은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이제 남은 진도는 수업시간에 시험공부를 모두 마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야 한다. 한두 과목은 학교에 문제집을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시험공부를 마치는 것도 좋다. 매일 배운 만큼 문제를 풀면 복습효과도 낼 수 있고, 집에서 따로 공부해야 할 과목의 수가 줄어들어 부담이 덜하다. 시험공부는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앞부분의 복습이 밀려 있더라도 오늘의 복습을 먼저 한 뒤 최근 배운 단원을 끝내도록 한다. 수업 기억이 남아 있는 순서대로 공부해야 학습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략3. 인터넷강의로 공부를 대신할 수 없다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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