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교육에 다양하게 활용돼
정보의 체계적 정리 능력 좋아져
정보의 체계적 정리 능력 좋아져
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① 신문활용교육의 어제와 오늘 짧은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글짓기(처음엔 글짓기라고 불렀다) 지도를 시작한 지 햇수로 20년째다. 외국에 나가 있었던 몇 년을 제외하면 줄곧 독서, 논술, 엔아이이(NIE) 교육 현장에 있었던 셈이다. 그동안 글짓기는 글쓰기로 바뀌고, 엔아이이가 도입되고, 독서와 논술이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 현장에서 가르친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험을 나누는 일은 서로 다른 면을 보게 하고 그래서 더 발전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래서 엔아이이와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과 나의 경험을 나누고, 그분들과 함께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해보려 한다. 신문활용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이란 신문을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재로 활용하는 교육법이다. 신문의 구성요소인 글·그림·사진·표·그래프·만평·독자의견·광고 등은 교과, 창의성, 주제학습, 인성교육, 논술, 진로지도 등에 쓸 수 있다. 활용법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엔아이이는 1990년대 중반 한 일간지가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학력고사가 수능으로 바뀌고 논술고사가 생기면서 암기한 지식보다 창의성이나 배경 지식, 사고력이 강조되던 때다. 교과서나 참고서의 정형화한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흥미를 불러일으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엔아이이는 교육계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문화센터마다 강좌가 개설되고 학교에서도 교육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의 엔아이이는 대체로 신문과 친해지기부터 시작한다. 신문의 구성을 알아보고 사진이나 그림, 만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표, 일기예보 등을 활용한 활동을 하며 신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오리고 붙이고 꾸미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집중력과 창의력,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모르는 낱말은 사전에서 찾아 어휘력을 기르고, 사진을 이용한 글쓰기도 한다. 원인과 결과, 주장과 이유, 사실과 의견 등은 신문의 사진을 활용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신문에 있는 사진을 각자가 골라 하기 때문에 교육 과정에 아이들이 좀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은 저학년보다 신문기사를 더 많이 활용한다. 이때쯤이면 아이들은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심이 생긴다. 경제, 문화, 종교, 예술, 환경, 인권, 복지, 통일 등의 다양한 주제는 학습과 논술을 위한 배경지식이 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지니도록 해준다. 특히 사설·칼럼으로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신문스크랩은 정보를 수집·분석·정리·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준다. 한 분야에 대한 꾸준한 스크랩은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비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다. 주제 신문(가족, 독서, 환경, 역사, 인물, 직업)을 만들면서 모둠 학습도 할 수 있다.
현재 엔아이이는 초기에 비해 규모 면에서 위축된 느낌을 준다. 강좌도 많이 줄었고 관심도 그전보다 적어진 것 같다. 그러나 초등은 국어, 사회, 과학 등 교과서 내용에 엔아이이를 적용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아졌다. 중등은 수행평가에서 활용을 많이 한다. ‘자기소개서 개성 있게 쓰기’, ‘광고 만들기’, ‘주제 신문 만들기’ 등은 가장 많이 하는 수행평가 방법이다. 질적인 면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초기의 다양함과 산만함이 없어진 대신,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색깔이 분명해졌다. 교과에 활용하는 방법, 논술에 활용하는 방법 등 모두 그전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초기에 출판된 안내서와 최근에 출판된 안내서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신문은 교육을 위한 자료는 아니다. 그러므로 교육에 활용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신문이 교육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엔아이이는 계속 연구되어 학습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① 신문활용교육의 어제와 오늘 짧은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글짓기(처음엔 글짓기라고 불렀다) 지도를 시작한 지 햇수로 20년째다. 외국에 나가 있었던 몇 년을 제외하면 줄곧 독서, 논술, 엔아이이(NIE) 교육 현장에 있었던 셈이다. 그동안 글짓기는 글쓰기로 바뀌고, 엔아이이가 도입되고, 독서와 논술이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 현장에서 가르친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험을 나누는 일은 서로 다른 면을 보게 하고 그래서 더 발전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래서 엔아이이와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과 나의 경험을 나누고, 그분들과 함께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해보려 한다. 신문활용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이란 신문을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재로 활용하는 교육법이다. 신문의 구성요소인 글·그림·사진·표·그래프·만평·독자의견·광고 등은 교과, 창의성, 주제학습, 인성교육, 논술, 진로지도 등에 쓸 수 있다. 활용법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엔아이이는 1990년대 중반 한 일간지가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학력고사가 수능으로 바뀌고 논술고사가 생기면서 암기한 지식보다 창의성이나 배경 지식, 사고력이 강조되던 때다. 교과서나 참고서의 정형화한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흥미를 불러일으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엔아이이는 교육계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문화센터마다 강좌가 개설되고 학교에서도 교육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의 엔아이이는 대체로 신문과 친해지기부터 시작한다. 신문의 구성을 알아보고 사진이나 그림, 만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표, 일기예보 등을 활용한 활동을 하며 신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오리고 붙이고 꾸미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집중력과 창의력,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모르는 낱말은 사전에서 찾아 어휘력을 기르고, 사진을 이용한 글쓰기도 한다. 원인과 결과, 주장과 이유, 사실과 의견 등은 신문의 사진을 활용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신문에 있는 사진을 각자가 골라 하기 때문에 교육 과정에 아이들이 좀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은 저학년보다 신문기사를 더 많이 활용한다. 이때쯤이면 아이들은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심이 생긴다. 경제, 문화, 종교, 예술, 환경, 인권, 복지, 통일 등의 다양한 주제는 학습과 논술을 위한 배경지식이 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지니도록 해준다. 특히 사설·칼럼으로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신문스크랩은 정보를 수집·분석·정리·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준다. 한 분야에 대한 꾸준한 스크랩은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비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다. 주제 신문(가족, 독서, 환경, 역사, 인물, 직업)을 만들면서 모둠 학습도 할 수 있다.
현재 엔아이이는 초기에 비해 규모 면에서 위축된 느낌을 준다. 강좌도 많이 줄었고 관심도 그전보다 적어진 것 같다. 그러나 초등은 국어, 사회, 과학 등 교과서 내용에 엔아이이를 적용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아졌다. 중등은 수행평가에서 활용을 많이 한다. ‘자기소개서 개성 있게 쓰기’, ‘광고 만들기’, ‘주제 신문 만들기’ 등은 가장 많이 하는 수행평가 방법이다. 질적인 면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초기의 다양함과 산만함이 없어진 대신,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색깔이 분명해졌다. 교과에 활용하는 방법, 논술에 활용하는 방법 등 모두 그전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초기에 출판된 안내서와 최근에 출판된 안내서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신문은 교육을 위한 자료는 아니다. 그러므로 교육에 활용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신문이 교육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엔아이이는 계속 연구되어 학습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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