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수능 응시자 분석 결과
전국 평균 19.6%보다 2배 많아
전국 평균 19.6%보다 2배 많아
서울 강남 지역 고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10명 가운데 4명은 재수생으로, 전국 평균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11학년도 고교별 수능 응시생 현황’을 보면, 수능 응시생이 100명을 넘는 전국 16개 시·도 고교 1207곳에서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 신분으로 수능을 치른 학생의 비율은 학교당 평균 19.6%였다. 졸업을 하고도 수능을 치르는 졸업생은 재수생을 의미한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재수생 비율(33.6%)이 전남의 3배(11.1%)에 달했다. 이는 서울 다음으로 재수생 비율이 높은 인천과 경기(20.2%)보다도 1.6배 많은 수치다.
시·군·구별로는 조사 대상 고교 1207곳이 속한 208개 시·군·구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43.9%)와 가장 낮은 전남 무안군(0.9%)의 격차가 48.8배나 됐다.
특히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서도 강남구(43.9%)와 서초구(42.6%)의 재수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조사 대상 고교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 서초구 세화고의 경우 재수생(504명)이 재학생(489명)보다 더 많았다. 서울에서 재수생 비율이 40%를 넘는 고교 40곳에는 강남구(14곳), 서초구(6곳)에 있는 고교가 절반을 차지했다.
세화고 관계자는 “강남 쪽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가 높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못 가면 1~2번씩은 대학 입시를 더 치른다고 보면 된다”며 “대부분이 재수를 하는 데 드는 비용에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의 거창고(39.7%), 거창대성고(35.9%)는 재수생 비율이 경남 전체 평균(15.0%)의 2배를 크게 웃돌았고, 충남의 공주한일고(39.2%) 역시 충남 전체 평균(13.8%)의 2.8배나 됐다. 3곳 모두 전국에서 학생을 뽑는 자율학교다.
전국 30개 외국어고의 평균 재수생 비율은 32.7%로 예상대로 높았다.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외고(49.9%)였으며 서울에 있는 외고 6곳 가운데 4곳(서울, 대일, 명덕, 한영)이 40% 이상이었다. 반면 전국 7개 과학고의 평균 재수생 비율은 11.0%에 불과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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