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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들은 왜 뭘 하고 싶은지 모를까?

등록 2011-10-31 11:24

[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⑦ 신문활용교육과 설명문1
세상 알아야 자기소개서 잘 써
신문은 훌륭한 외부 소통 수단

오늘날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글쓰기 중의 하나가 ‘소개문’이다.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나 취업할 때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들이 진학이나 취업을 앞두고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막막해한다.

‘소개문’은 설명하는 글이다. 설명하는 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거나 소개하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지식이나 정보를 설명하는 글이다. 어떤 경우든 설명하는 글은 읽는 이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나 지식에 대해 글을 쓰는 이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잘 모르는 경우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충분히 자료조사를 한 뒤 취사선택해서 써야 한다.

‘소개하는 글’은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에서부터 시작한다. 학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다루고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식이나 정보를 설명하는 글에 대한 내용이 많다. 2학년 1학기 쓰기 책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이나 동물, 친구를 듣는 사람을 고려하여 소개하는 내용이 나온다. 3학년 1학기에는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길을 자세하게 안내하는 방법이 있고, 5학년 1학기에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조사한 것을 친구들 앞에서 조리 있게 발표하는 내용이 있다.

중학 국어에서도 ‘자기 소개하는 글’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1학기 첫 단원에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친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소개하는 글’ 쓰기가 나오는 교과서가 있다. 다양한 보조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방법이 수업 목표인데, 이 단원을 마치고 나면 수행평가로 ‘자기소개서’ 쓰기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상대에게 전달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면 그 아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결과물이며 동시에 미래를 추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잘 쓰려면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나의 장점과 단점, 성격 등은 물론이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그것이 하고 싶은지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세상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설명할 수 있다. 감명 깊게 읽은 책도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세상 알기’는 신문 읽기로 시작해야 한다. 교과서는 빠르게 변하는 ‘현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매일 변하는 세상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신문 읽는 습관을 들여 세상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줘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충분한 정보가 주어졌을 때 제대로 된 고민과 선택이 가능하다.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와 몽골에 필요한 시설 지어주기 프로젝트에 관한 기사를 읽어야, ‘월드비전’ 같은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울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주어진 공부만 하고 자란 아이들은 세상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체적으로 뭔가를 고민하고 선택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자기소개서’에 주어진 항목들은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며 살아왔는가를 묻는 경우가 많다. 막연하게 살거나 주변의 뜻에 따라 산 아이들은 ‘자기소개서’가 요구하는 ‘왜?’와 ‘어떻게?’에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다.

‘자기소개서’는 다른 설명글과는 달리 여러 매체에서 자료를 찾아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경험만이 자료가 될 수 있는 글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 있는 설명을 하려면 신문을 통한 ‘세상 읽기’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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