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태진 국편위원장 해명
“집필기준 재고시는 안해”
“집필기준 재고시는 안해”
역사교과서 검정 권한을 지닌 국사편찬위원회의 이태진 위원장이 11일 “새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5·18 민주화 운동’과 ‘친일파 청산 노력’ 등을 서술하지 않은 교과서는 검정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확정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이런 내용들이 삭제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교육과학기술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필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집필기준을 ‘대강화(요약)’하는 과정에서 자잘한 얘기가 빠졌다”며 “4·19 민주혁명,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등 국가 차원에서 사건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들은 교과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집필기준에서 함께 삭제된 ‘친일파 청산 시도’를 두고서도 “역사교과서에 ‘친일파 청산 노력’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포함되어야 하고, 누락했을 때는 검정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교과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밝힌 부분을 집필기준에 다시 포함시킬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집필기준 재고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명선 김민경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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