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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지역과 학교 여건 고려, 맞춤식 운영해요

등록 2011-11-28 15:03

풍성중에서는 방과후학교 외부강사가 교과전문성을 키우고, 학생지도 등을 원활하게 하도록 교사와 협의하고 대화를 나누는 멘토링데이를 운영한다.  풍성중 제공
풍성중에서는 방과후학교 외부강사가 교과전문성을 키우고, 학생지도 등을 원활하게 하도록 교사와 협의하고 대화를 나누는 멘토링데이를 운영한다. 풍성중 제공
방과후학교 우수사례를 만나다
학교별 방과후학교의 모습은 학교가 속한 지역의 여건과 학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교사와 학교 관리자의 열정, 학부모의 참여는 방과후학교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축이다. 방과후학교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학교들은 어떤 방식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을까?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상반기 방과후학교 우수사례로 손꼽힌 학교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택시로 여학생 안전한 귀가 도와

인천 강화여중은 시내와는 동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학원이 있긴 하지만 시내보다 강사의 능력이나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농산어촌 지역이라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도 많고, 한부모가정도 많다. 여러모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조건이다.

학교 쪽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잘 마련했다.

보통 7교시는 교과, 8교시는 특기적성 과목으로 꾸려가고, 그 뒤 9, 10교시까지 방과후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있다. 보통 8교시까지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한다. 2009년도부터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강화여중 방과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을 돌보는 기능까지 한다는 점이다. 학교 쪽에서는 학교에 오랜 시간 머무는 학생들을 위해 2800원 안쪽의 저렴한 저녁을 제공한다.

밤 9시20분에서 30분 사이, 학교에는 택시가 들어온다. 버스로 40분 이상 소요되는 곳에 사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택시는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은 학생들을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 택시운영 비용은 강화군청에서 지원해준 돈과 학교 자체경비 등으로 해결한다. 1학기에는 약 40대, 2학기에는 약 29대를 운영했다. 강화여중 조형규 교사는 “우리 학교와 같은 지역 여건에서는 늦게 귀가하는 것 자체가 걱정스러운 면이 많은데 마침 택시운영 아이디어가 나와서 실시하고 있다”며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해도 걱정 없이 귀가할 수 있어 학생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만족해한다”고 했다.


강사 위한 멘토링 제도도 운영해

서울 풍성중은 연중 쉬지 않는 방과후학교 운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내신 상위 10% 이내 학생들로 구성된 해드림 알파, 해드림 베타, 해드림 감마반의 경우, 학부모와 강사가 함께 모여 학생들의 수업 태도, 난이도, 교재 등에서 학부모가 원하는 부분들을 수렴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 대학생 멘토들이 영어, 수학 등에서 부진한 학생들한테 일대일로 교과지도와 생활지도 등을 도와주는 동행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예능에 관심이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음악, 미술 등 예술계 분야의 지도도 한다.

이 학교의 방과후학교 정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외부강사를 관리하고 돌봐주는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방과후학교 수업 중 내신반을 진행하는 외부강사 등에게 수업 방향, 교재와 학습자료 활용 방법, 난이도 조절 방법, 정규 수업 진도 등을 설명해주는 멘토링데이를 열고 있다. 장영신 교사는 “강사 선생님들도 우리 학교 교육활동의 참여자이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애착과 유대감도 갖게 하면서 수업 전문성도 전달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방과후학교 외부강사들이 느끼는 소외감 등을 해소하고, 정규수업과 연동성 있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덕분에 외부강사들은 풍성중 방과후학교 수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외부강사들이 더 좋은 조건의 학교로 자주 옮겨 다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장 교사는 “교무실 안에 강사 연구실도 마련했다”며 “이런 시스템을 갖춘 것은 강사들을 지원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교사와 강사가 유기적으로 소통해야 학생들이 만족스럽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방과후학교 강사는 모두 교사

불암고는 사교육이 성행하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 위치하고 있다.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학교 쪽에서는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 보충, 심화 학습을 제공하자는 뜻에서 불암고 방과후학교 브랜드인 ‘해솔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여서 개설되는 강좌는 주로 교과강좌에 집중돼 있다. 해솔아카데미 이름으로 1년에 한 기수씩 배출해 현재 5기가 운영중이다. 평균 한 기수에 400명에서 500명이 해솔아카데미 수업을 듣는다.

강좌 개설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교사들이 강좌를 개설하면 학생이 선택해 신청하는 방식과 학생이 어떤 강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면 개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어떤 단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해서 8명에서 10명 정도가 모이면 강좌를 연다. 불암고 박광훈 교감은 “이렇게 주문형 강좌가 있다는 점이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 방과후학교의 가장 큰 특장점은 외부강사가 없다는 점이다. 학교 쪽에서는 논술 강좌를 제외하고는 모든 강의를 이 학교 교사들이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논술 강좌도 옆 학교에 다니는 교사를 초빙해 진행한다. 사실상 모든 강좌를 교사들이 진행한다는 이야기다. 학교 안에 사교육이 전혀 개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방과후학교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이렇게 외부강사를 채용하지 않고 학교 자체적으로 강의를 소화하는 이유는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가 연동성을 갖고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또 외부강사를 뽑을 때 여러모로 검증된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모든 프로그램을 교사가 진행하는 데는 교사들의 협조가 전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박 교감은 “무엇보다 우리 학교의 방과후수업은 교사들이 한뜻으로 늦은 시간까지 열정을 보여주고 협조해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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