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1 진로직업박람회장에서 참가 청소년들이 바리스타 체험을 해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청소년들의 여러 진로고민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내가 관심 있는 직업들 중에 어떤 직업이 나한테 더 잘 맞을지에 대한 의사결정의 문제이다.
직업정보서나 직업관련 사이트로부터 얻는 직업정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조언, 직업심리검사 등 아무리 다양한 자료를 탐색하고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는다면 그 직업의 모든 면을 안다고 할 수가 없다. 관심 있는 직업을 좀더 자세히 알고, 직업적 어려움과 보람까지도 알고 싶다면 ‘체험’이 근접한 답을 알려주는 방법이 될 수 있으며, 현행 교육과정에서도 자율 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체험활동을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체험해야 가까운 답 알 수 있어
청소년들이 방학 또는 주말 등의 여가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직업체험의 형태로는 실습, 견학, 현장탐방, 인턴십, 학교기업, 자원봉사학습, 모의 직업현장체험 등이 있다. 직무실습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이루어지거나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직무실습은 직업 전체를 이해하기보다, 직업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일부분만 체험해보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견학은 학교의 주도로 실시된다. 학교와 기업 또는 대학이 연계하여 많은 청소년들이 한 번의 견학으로 작업환경이나 근로자들이 실제 일하는 모습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피부에 와 닿는 체험이라기보다는 피상적인 관찰에 그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장탐방은 관찰을 하고자 하는 직업이나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형식의 체험방식이다. 한두 가지의 직무만 체험해보는 실습체험이나, 전체적인 내용을 단시간에 체험하는 견학보다는 더 깊이 있는 직업정보를 얻을 수 있고, 관찰 대상이 되는 직업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궁금한 점에 대한 응답을 들으면서 멘토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현장탐방은 효과적인 측면에서 견학이나 실습에 비해 더 좋을 수 있지만 이런 방식의 체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와 기업의 사회적인 연계가 잘 프로그램화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활성화되기 어려우며 주말을 이용하여 부모들이 자신의 회사로 데려가서 직무를 체험하게 해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제한점이 있다.
학교와 기업의 사회적 연계 필요
인턴십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기업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정규직원들과 함께 정해진 기간 동안 실습을 하는 형식이기에 체험을 하는 업무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잘 맞는지, 직업의 특성과 근로환경이 어떠한지를 검증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www.work.go.kr/experi)을 통하여 15살 이상 29살 이하의 미취업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40만원의 연수수당을 주면서 구체적인 체험학습 및 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과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취업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직업체험은 기업과 연계하여 전문가 강의, 대학전공체험, 기업체 견학 및 실습 등 직업체험 기회를 1일~1박2일에 걸쳐 제공하며, 취업캠프를 통해 취업을 앞둔 청소년 및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의·진로상담·이미지 메이킹·모의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기업은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기업을 운영하여 상품을 개발, 제작하여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에 응용해보는 방식의 체험이 이루어진다. 자원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이 가장 흔히 하는 체험방법이지만, 직업체험보다는 봉사가 주된 활동이므로 구체적인 직업정보를 얻기보다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등 태도나 일반적인 체험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모의 직업현장체험은 직업체험관과 같은 현장을 재현한 환경에서 실제 직무를 체험하거나 직업정보를 얻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제 현장이 아닌 인위적인 모의공간이긴 하지만 실제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직접체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종합직업체험관 개원 예정
현재 운영중인 직업체험관으로는 사설 기관인 ‘키자니아’가 있으며, 고용노동부의 ‘한국잡월드’(www.koreajobworld.go.kr)는 현재 시범운영중으로 오는 3월에 정식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키자니아의 경우 주 대상이 유아동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개관 예정인 한국잡월드의 경우 초중고 학생 등 청소년층을 폭넓게 타깃으로 하되,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등 어린이 전용 체험관과 대학생, 성인 구직자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잡월드와 같은 종합직업체험관의 경우 학교나 학급 단위의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코스로도 개발 및 활용할 수 있으며,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가족이 함께 느끼고 체험하는 여가시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위에서 예를 든 체험관들 외에도 상공회의소, 국회, 법원, 기상청, 소방방재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북촌문화센터, 서울시립미술관과 같은 공공기관이나, 문화방송·한국방송·에스비에스 등 방송사, 삼성어린이박물관과 같은 민간사설기관에서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므로 적절하게 이용하면 좋겠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
인턴십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기업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정규직원들과 함께 정해진 기간 동안 실습을 하는 형식이기에 체험을 하는 업무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잘 맞는지, 직업의 특성과 근로환경이 어떠한지를 검증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www.work.go.kr/experi)을 통하여 15살 이상 29살 이하의 미취업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40만원의 연수수당을 주면서 구체적인 체험학습 및 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과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취업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직업체험은 기업과 연계하여 전문가 강의, 대학전공체험, 기업체 견학 및 실습 등 직업체험 기회를 1일~1박2일에 걸쳐 제공하며, 취업캠프를 통해 취업을 앞둔 청소년 및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의·진로상담·이미지 메이킹·모의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기업은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기업을 운영하여 상품을 개발, 제작하여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에 응용해보는 방식의 체험이 이루어진다. 자원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이 가장 흔히 하는 체험방법이지만, 직업체험보다는 봉사가 주된 활동이므로 구체적인 직업정보를 얻기보다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등 태도나 일반적인 체험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모의 직업현장체험은 직업체험관과 같은 현장을 재현한 환경에서 실제 직무를 체험하거나 직업정보를 얻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제 현장이 아닌 인위적인 모의공간이긴 하지만 실제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직접체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종합직업체험관 개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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