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현 상담실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비교육 강의를 하는 모습. 강수현씨 제공
또래압력으로 제품 구매하는 사례 많아
필요한 제품인가? 소비판단 습관 길러야
필요한 제품인가? 소비판단 습관 길러야
경상북도 소비자보호센터 강수현 상담실장 인터뷰
노스페이스 열풍 현상은 청소년한테 자기 주도적인 소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자랄 때니까 다 그런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기부터 소비에 대한 자신만의 잣대가 있어야 하고, 소비와 관련한 적절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소비교육이 필요할까? 경상북도 소비자보호센터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학생들에게 소비교육을 하고 있는 강수현 상담실장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소비자보호센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한국소비문화학회에서 이사직을 지내고 현재 경상북도 소비자보호센터에 상담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경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을 위한 소비자 교육 특강을 많이 하고 있다. 센터는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소년의 건전한 소비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이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선 25만원을 훌쩍 넘는 특정 브랜드의 옷을 사 입는 게 유행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남들이 입기 때문에’ 입는 청소년들이 많다. 어느 때보다 자기주도적 소비의 중요성이 강조돼야 할 시점이다. 센터에서 학생은 물론이고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고 들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와이엠시에이(YMCA),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녹색소비자연대 등 민간 소비자단체와 연계해서 여는 소비교육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보통 소비자 전문가를 위촉해서 소비자로서의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가운데에는 멘토링을 통한 청소년 소비경제 교육사업(2PM&30AM)이 있다. ‘2PM&30AM’은 ‘2 Professional Mentors’(전문가 멘토)와 ‘30 Amateur Mentors’(아마추어 멘토)의 합성어다. 소비자 전문가 2명과 소비자학 전공 대학생 30명이 ‘멘토단’이 되어서 직접 학교를 찾아가서 청소년들에게 소비교육을 해준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자기주도적 소비교육, 현명한 구매의사결정 교육 등을 실시한다. 교육을 받는 대상은 학생만이 아니다. 학부모와 교사에게도 이런 교육을 해주고 있다. 이런 교육 외에도 매년 10곳의 소비생활 시범학교를 지정해 1년 단위로 경제도서 읽고 독후감 쓰기 대회, 가격 비교 체험 활동 등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최근 청소년들의 소비문화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게 노스페이스 열풍 현상이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특정 상표에 집착하는 소비문화의 원인과 문제점은 뭘까?
“첫째 원인으로는 또래압력(Peer Pressure)을 들 수 있다. 또래집단의 압력에 의해서 구매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특성상 친구가 입으니까 충동적으로 동조 소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 스타 마케팅도 소비를 부추긴다. 기업 쪽에선 소비심리가 강한 청소년은 유혹하기 좋은 잠재적인 고객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 나왔을 때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각종 영상 매체를 통해 홍보를 강화한다. 이런 현상 때문에 문제가 많이 터지고 있다. 예컨대, 또래집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들은 이미 형성된 소비문화를 따라가야 하는 부담감과 가계의 경제 현실을 알고는 상대적 박탈감을 깊이 느낀다. 또한 특정 제품을 구입할 돈을 벌고자 일부 청소년들은 바람직하지 못한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심지어 구매를 못한 청소년은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집단따돌림 현상을 경험한다. 이런 문제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도 이어진다. 심지어 도난, 폭행 등 청소년 범죄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이런 소비패턴이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지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불법 대부업에 손을 대는 일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청소년 소비문화가모든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로서 어떤 점이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주위 친구들을 비롯해서 불우이웃을 돕는 등 타인을 배려하는 소비를 하는 것, 용돈을 사용할 때 윤리적 의식을 품고 공정무역 제품이나 친환경 상품을 소비하는 것, 용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 등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주체적인 인식 없이 무조건적으로 하는 동조 소비, 연예인 모방 소비, 광고 의존 소비, 계획 없이 눈에 띄어 구매하는 충동 소비 등은 절제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소비교육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청소년도 많다. 이런 교육들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 “청소년들은 전문기관에서 체계적인 소비자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바른 소비 가치관을 형성하고 건전한 소비문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우리 센터 누리집(consumer.gb.go.kr)에서도 소비교육 신청을 받고 있다. 다른 전문기관으로는 한국소비자교육센터(www.koince.org)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소비자 교육을 하고,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소비자교육 시범학교를 선정해 운영한다. 이런 교육프로그램의 목적은 같다. 학생들이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습득하고 미래 경제주체로서 바람직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자는 거다. -청소년들이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조언 한마디 한다면? “먼저 ‘돈의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는 돈이라는 게 부모님께 받는 용돈 개념이 강하지만 돈을 버는 것보다 올바르게 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재원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꼭 특정 상표가 아니더라도 청소년들이 원하는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 우선 자신의 구매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상품이 정말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다음으로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한 뒤,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의 범위 안에서 구매 계획을 세워 가장 효용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훈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런 습관을 꾸준히 길러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자신의 형편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당당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스마트한’ 청소년이 되길 바란다.” 학생수습기자 6기 박소은(평택여고), 박유현(경기외고) 백운중(공주사대부고), 서형동(인천외고), 진솔희(가온고)
“첫째 원인으로는 또래압력(Peer Pressure)을 들 수 있다. 또래집단의 압력에 의해서 구매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특성상 친구가 입으니까 충동적으로 동조 소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 스타 마케팅도 소비를 부추긴다. 기업 쪽에선 소비심리가 강한 청소년은 유혹하기 좋은 잠재적인 고객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 나왔을 때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각종 영상 매체를 통해 홍보를 강화한다. 이런 현상 때문에 문제가 많이 터지고 있다. 예컨대, 또래집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들은 이미 형성된 소비문화를 따라가야 하는 부담감과 가계의 경제 현실을 알고는 상대적 박탈감을 깊이 느낀다. 또한 특정 제품을 구입할 돈을 벌고자 일부 청소년들은 바람직하지 못한 아르바이트까지 한다. 심지어 구매를 못한 청소년은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집단따돌림 현상을 경험한다. 이런 문제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도 이어진다. 심지어 도난, 폭행 등 청소년 범죄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이런 소비패턴이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지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불법 대부업에 손을 대는 일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청소년 소비문화가모든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로서 어떤 점이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주위 친구들을 비롯해서 불우이웃을 돕는 등 타인을 배려하는 소비를 하는 것, 용돈을 사용할 때 윤리적 의식을 품고 공정무역 제품이나 친환경 상품을 소비하는 것, 용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 등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주체적인 인식 없이 무조건적으로 하는 동조 소비, 연예인 모방 소비, 광고 의존 소비, 계획 없이 눈에 띄어 구매하는 충동 소비 등은 절제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소비교육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청소년도 많다. 이런 교육들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 “청소년들은 전문기관에서 체계적인 소비자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바른 소비 가치관을 형성하고 건전한 소비문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우리 센터 누리집(consumer.gb.go.kr)에서도 소비교육 신청을 받고 있다. 다른 전문기관으로는 한국소비자교육센터(www.koince.org)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소비자 교육을 하고,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소비자교육 시범학교를 선정해 운영한다. 이런 교육프로그램의 목적은 같다. 학생들이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습득하고 미래 경제주체로서 바람직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자는 거다. -청소년들이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조언 한마디 한다면? “먼저 ‘돈의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는 돈이라는 게 부모님께 받는 용돈 개념이 강하지만 돈을 버는 것보다 올바르게 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재원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꼭 특정 상표가 아니더라도 청소년들이 원하는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 우선 자신의 구매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상품이 정말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다음으로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한 뒤,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의 범위 안에서 구매 계획을 세워 가장 효용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훈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런 습관을 꾸준히 길러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자신의 형편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당당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스마트한’ 청소년이 되길 바란다.” 학생수습기자 6기 박소은(평택여고), 박유현(경기외고) 백운중(공주사대부고), 서형동(인천외고), 진솔희(가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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