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내셔널 스펠링비 대회 장면. 윤선생영어교실 제공
2012 내셔널 스펠링비 대회
“i-m-p-r-i-m-a-t-u-r, imprimatur.”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우승 단어를 내뱉는 순간, 그녀의 마지막 도전도 시작됐다. 지난 2월2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2 내셔널 스펠링비’(National Spelling Bee·NSB)대회에서 서지원(화홍중 2)양이 2008년, 2009년, 2011년에 이어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엔에스비는 1925년 미국에서 시작해 올해 85회를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어철자 말하기 대회인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SNSB)의 한국대표 선발대회다. 출제자가 출제 단어를 발음하면 참가자가 철자를 한 자씩 또박또박 발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철자를 바르게 말한 정답자는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고 오답자는 탈락하게 되며 최종까지 남은 참가자가 우승자로 선출된다. 엔에스비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 이하의 학생만 참가할 수 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서지원양에게 이번 대회가 남달랐던 이유다. 또한 이번 대회의 경우, 국제대회인 에스엔에스비와 동일한 평가방식을 적용해 모든 지필고사 참가자에게 말하기시험 1라운드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이들 점수를 합산해 말하기시험 2라운드 진출자를 가렸다.
라운드마다 참가자들 희비 교차해
참가자들은 출제자의 발음을 듣고 단어의 발음과 어원, 정의, 예문 등 4가지를 물어볼 수 있다. 매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아이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질문을 모두 활용해 출제위원의 설명을 듣고 차분히 답하는 반면, 단어의 발음만 듣고 거침없이 철자를 내뱉는 아이들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만만해하던 아이들도 질문이 많아지고 대답시간이 길어졌다. 단어의 난도가 올라갈수록 안타까운 탈락자도 속출했다.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이 점을 염두에 두면 좋다. 일단, 정답이라고 생각한 단어를 이야기할 때는 크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제자에게 자신의 발음을 교정받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어 스펠링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실제 출제자는 참가자에게 자신의 발음을 따라하라고 한 뒤 맞으면 “The sound is right”(발음은 맞아)라고 말해줬다.
또한 모르는 단어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발음해보고, 그 발음대로 단어를 말해보려 노력해야 한다. 가령 한 학생이 고민하다가 “Sorry, I don’t know”(미안하지만,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자, 출제자는 포기하지 말라며 자꾸 발음해보라고 말했다. 결국, 학생은 정답을 맞히지는 못했지만 그 단어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부산에서 올라와 이번 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서명규(토현초 6)군은 발군의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른 학생들은 쉬운 단어라도 뜻이나 어원을 물어보고 신중히 답하는 반면, 서군은 발음만 듣고 단어를 척척 거침없이 내뱉었다. 서군은 “알면 그냥 바로바로 대답했다. 틀릴까 불안하지는 않았다”며 “평소 영어를 좋아해서 쓰면서 듣고 내 발음을 녹음해서 자주 듣는다. 우승할 때까지 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승 비결은 사전 활용한 단어 공부 이번 대회의 우승 단어는 ‘imprimatur’로 ‘(공식적인) 인쇄 허가’란 뜻이다. 대회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서지원양은 “우승 단어는 원래 알고 있었던 단어”라며 아는 단어인데도 자꾸 물어보는 이유는 “발음이 같은 단어들이 있어서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어원이나 정의를 물어봐야 정확한 단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양은 평소 사전을 활용해 발음과 어원을 중심으로 단어를 처음부터 쭉 훑어봤다고 한다. 공부할 때는 단어의 어원이 가장 중요하다. 어원을 알면 단어를 엮어서 맞힐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지막인 만큼 미국에 가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꼭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서양은 5월 말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리는 에스엔에스비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전세계 영어 영재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에스엔에스비는 매년 미국 전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0여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초등·중등학생이 예선에 참가한다. 최종 결선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며 매년 9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편 2008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국대회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고 윤선생영어교실이 후원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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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내셔널 스펠링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지원양. 윤선생영어교실 제공
우승 비결은 사전 활용한 단어 공부 이번 대회의 우승 단어는 ‘imprimatur’로 ‘(공식적인) 인쇄 허가’란 뜻이다. 대회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서지원양은 “우승 단어는 원래 알고 있었던 단어”라며 아는 단어인데도 자꾸 물어보는 이유는 “발음이 같은 단어들이 있어서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어원이나 정의를 물어봐야 정확한 단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양은 평소 사전을 활용해 발음과 어원을 중심으로 단어를 처음부터 쭉 훑어봤다고 한다. 공부할 때는 단어의 어원이 가장 중요하다. 어원을 알면 단어를 엮어서 맞힐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지막인 만큼 미국에 가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꼭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서양은 5월 말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리는 에스엔에스비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전세계 영어 영재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에스엔에스비는 매년 미국 전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0여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초등·중등학생이 예선에 참가한다. 최종 결선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며 매년 9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편 2008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국대회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고 윤선생영어교실이 후원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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