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24. 신문활용교육과 논술5
앞선 글에서 논술에 대해 여러 면으로 살펴보았다. 논술의 정의, 배경지식 활용하여 책 읽기, 책 읽은 후 저자의 의도 파악하기, 토론 주제 정하기와 토론하기, 내용 구성하여 글쓰기 등은 아이들과 논술문을 쓰는 데 필요한 과정이다. 독서논술지도자 과정이나 시중의 교재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독서논술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시중에 많은 교재가 있는데도 현장 지도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돌발 질문에 유연하게 대처
교사 말투도 논술과 관계돼 오랫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독서논술 지도에는 지도자 과정의 선생님이나 교재가 가르쳐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주제로 만드는 교재라도 선생님에 따라 모두 다르고, 같은 교재라도 선생님에 따라 활용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같은 책이나 신문기사를 읽고 하는 수업도 선생님에 따라 주제도 달라지고, 토론 내용도 달라지고, 아이들 글도 달라진다. 선생님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해서 깨쳐야 하는 부분을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아이들 수준이나 발달 단계에 맞는 주제를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관점이 아니라 아이들 관점에서 문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관점에서 도출한 주제는 때로 아이들에게 버거운 경우가 있다. 특히 초등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를 너무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주제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문제의식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모든 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된다. 그래서 초등논술 지도에서 교과서 연구는 필수이다. 교과서는 아이들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학습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제의 내용이나 수준을 교과서를 기준으로 하여 정한다면 크게 어긋남은 없을 것이다. 둘째, 단계별 글쓰기 과정에서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시켜줄 적절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유일한 이야기’를 읽고 어느 6학년 학생이 유일한을 미쳤다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아이에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힘들게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을 남들에게 줄 바에야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는 거였다. 아이로서는 아주 당연한 생각이었다. 설명 대신 다시 질문을 했다. 위인전이나 인물 이야기를 쓰는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부자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빈부 격차는 왜 생기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내용과 빌 게이츠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여 주었다. 다행히 아이는 ‘유일한’이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을 한 사람이라는 걸 이해했다.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해도 아이들은 교재대로 가지 않는다. 아이들의 돌발 질문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그것을 수업 내용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셋째, 선생님 자신이 논술을 지도하기에 적합한 사고방식과 배경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하되 그 과정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선생님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며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이들은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수업시간에 보이는 선생님의 태도나 말투, 대화 방식 모두가 논술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다 해박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면 아이들은 논술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 같은 수업도 아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다. 아이마다 흥미와 성격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에 따라 수업 내용을 적용하는 방법이 달라진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 글쓰기 과정에서 개요 작성하기는 꼭 필요하지만 개요를 작성하지 않고도 글을 잘 쓰는 아이에겐 매시간 개요 작성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또 같은 말이라도 어떤 아이에겐 위로와 격려의 말이 되는데 어떤 아이에겐 기분 나쁜 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교사 말투도 논술과 관계돼 오랫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독서논술 지도에는 지도자 과정의 선생님이나 교재가 가르쳐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주제로 만드는 교재라도 선생님에 따라 모두 다르고, 같은 교재라도 선생님에 따라 활용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같은 책이나 신문기사를 읽고 하는 수업도 선생님에 따라 주제도 달라지고, 토론 내용도 달라지고, 아이들 글도 달라진다. 선생님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해서 깨쳐야 하는 부분을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아이들 수준이나 발달 단계에 맞는 주제를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관점이 아니라 아이들 관점에서 문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관점에서 도출한 주제는 때로 아이들에게 버거운 경우가 있다. 특히 초등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를 너무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주제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문제의식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모든 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된다. 그래서 초등논술 지도에서 교과서 연구는 필수이다. 교과서는 아이들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학습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제의 내용이나 수준을 교과서를 기준으로 하여 정한다면 크게 어긋남은 없을 것이다. 둘째, 단계별 글쓰기 과정에서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시켜줄 적절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유일한 이야기’를 읽고 어느 6학년 학생이 유일한을 미쳤다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아이에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힘들게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을 남들에게 줄 바에야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는 거였다. 아이로서는 아주 당연한 생각이었다. 설명 대신 다시 질문을 했다. 위인전이나 인물 이야기를 쓰는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부자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빈부 격차는 왜 생기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내용과 빌 게이츠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여 주었다. 다행히 아이는 ‘유일한’이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을 한 사람이라는 걸 이해했다.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해도 아이들은 교재대로 가지 않는다. 아이들의 돌발 질문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그것을 수업 내용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셋째, 선생님 자신이 논술을 지도하기에 적합한 사고방식과 배경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하되 그 과정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선생님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며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이들은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수업시간에 보이는 선생님의 태도나 말투, 대화 방식 모두가 논술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다 해박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면 아이들은 논술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 같은 수업도 아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다. 아이마다 흥미와 성격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에 따라 수업 내용을 적용하는 방법이 달라진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 글쓰기 과정에서 개요 작성하기는 꼭 필요하지만 개요를 작성하지 않고도 글을 잘 쓰는 아이에겐 매시간 개요 작성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또 같은 말이라도 어떤 아이에겐 위로와 격려의 말이 되는데 어떤 아이에겐 기분 나쁜 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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