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닮은 선암마을.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⑬ 강원도 영월 서강
⑬ 강원도 영월 서강
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영월 서강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영월 하면 자연스레 ‘동강’이 연상되지만 영월읍 합수점을 기준으로 동쪽인 정선 쪽에서 흘러드는 물이 ‘동강’이요, 서쪽인 평창 주천 쪽에서 흘러드는 물이 ‘서강’이다.
첫 번째 장소는 옹정리에 있는 선암마을로 한반도의 모습을 빼닮았다. 동쪽은 백두대간을 연상시키는 기다란 산맥과 급경사의 절벽 형태이고 서쪽은 서해 갯벌처럼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동고서저의 한반도 특징과 똑같다. 아이와 두 손 콕콕 짚어가며 한반도 지도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강의 절경을 한눈에 보는 ‘선돌’을 지나면 단종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청령포로 하천의 감입곡류(嵌入曲流)를 살펴볼 수 있다. 서강 물줄기가 동·남·북의 삼면을 휘돌아 막고 서쪽 면은 험한 절벽이라 배가 아니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수양대군이 선택한 창살 없는 감옥이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유배지다. 흐르는 물이 지형에 따라 휘어지면 물살에 따라 바깥쪽은 깎여나가는 침식작용이 일어나고 안쪽은 쌓이는 퇴적작용이 일어난다. 오랜 세월 반복되면 구불구불한 사행천(蛇行川)이 되고 나중에는 선암마을과 청령포, 안동 하회마을처럼 물돌이동(물이 휘돌아 나가는 곳에 위치한 마을)의 모습이 된다. 교과서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와 현상을 가르쳐주기 위한 도구이니 딱딱한 책상에서 이론 수업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터, 현장에 서면 절로 이해가 된다. 여행은 살아 움직이는 교과서를 만나는 일이다.
단종의 유배 흔적인 단종어가, 관음송, 노산대 등을 둘러보고 장릉으로 가보자. 매년 한식 때가 되면 단종에게 제사를 올리니 마침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제46회 단종문화제(www.ywtour.com)가 열린다. 또한 조선조 역대 왕 중 유일하게 장례를 치르지 못한 단종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승하 550년 만인 2007년부터 단종국장(端宗國葬)이 장엄하게 치러지니 제례악과 육일무 등 격조 높은 왕실문화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역사여행에 자연을 벗 삼아 과학 공부를 함께 하는 일석이조 영월 여행이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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