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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시사 이슈로 논쟁하며 국내외 정세를 보는 통찰력 키운다

등록 2012-05-07 16:46수정 2012-05-07 16:54

디베이트 수업 시간엔 시사 이슈를 논쟁문제로 다루며 국내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은 대학생 희망행동 회원들이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근로자의 날 출정식을 열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디베이트 수업 시간엔 시사 이슈를 논쟁문제로 다루며 국내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은 대학생 희망행동 회원들이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근로자의 날 출정식을 열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황연성 교사의 디베이트 정복
⑮ 시사 및 논쟁문제의 영역과 탐색 방법
학생들의 생활·문화 또는 학교규칙이나 제도와 관련된 쟁점들은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기 때문에 디베이트 논제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관심도가 높은 논제들은 대체로 깊이 있는 탐색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어서 강력하게 추천하진 않는다.

좀더 의미 있는 디베이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료를 조사함으로써 새롭게 탐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시사성을 띤 논제를 선정하는 편이 낫다. 시사적 논제는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자료가 축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시사 이슈는 학생들이 얼핏 들어 봤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구하고 싶은 의욕을 자극하는 데 적합하다. 쟁점이 되고 있는 시사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개인이 일상생활 가운데 겪을 수 있는 작은 문제부터 전 지구적인 큰 문제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 논쟁문제는 ‘쟁점이 되는 문제’, 또는 ‘공공문제’라고도 하는데, 시사 분야 및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회 문제는 자료 많아 학습 욕구 자극해
관심도와 성숙도 고려해서 논제 선택해야

논쟁문제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에 근거를 두고 문제를 해결할 때, 그리고 우선순위 또는 해석을 달리할 때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사실 정보만 모아선 해결하기 어렵다. 반드시 디베이트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 단계가 논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이다.

논쟁문제를 학교 현장에 적용할 땐 영역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와 논쟁문제를 선정하는 준거에 관한 논의를 먼저 거쳐야 한다. 논쟁문제 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인권 관련 문제이다. 노인문제, 기아, 아동학대, 인종차별, 소수집단, 여성해방 등과 같은 문제가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빈곤, 취업과 실업, 불평등한 자원배분 때문에 생기는 경제적 불평등에 관련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시사적인 문제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슈인 소비, 사회와 환경과 연계된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지구온난화, 소비자 권리, 사형, 청소년 범죄, 지방자치, 진화론, 안락사, 낙태, 피임, 성교육, 신흥종교집단, 공해 등과 같은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북한이나 이란의 핵 보유를 둘러싸고 전세계인들 사이에 논란이 되는 핵실험, 군비축소, 테러리즘 등을 포괄하는 전쟁문제가 있다.

이러한 시사 및 논쟁 문제들을 논제로 선정할 땐 무엇을 근거로 삼아야 할까? 학교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상식으로 여길 수 있지만 자칫하면 기준을 놓쳐서 후회할 내용이다.

먼저, ‘학생들에게 관심이 있겠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교사·학부모와 학생의 관심 대상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교사·학부모의 입장에서 ‘~을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만을 주장하면 디베이트 수업은 실패한다. 다음으로 발달단계에 따라서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논쟁문제가 학생들의 성숙도와 관련해 충분히 탐구할 수 있는 수준인지 따져야 한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흥미가 많은 논제가 선정돼야 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너무 상식적이고 뻔한 내용보다는 다소 추상적이면서도 논쟁거리가 되기에 어울리는 주제를 권하고 싶다. 아울러 수많은 대안이 존재해 학습자가 자신의 이해 수준에 적절하고 충분한 학습 자료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논쟁문제가 가치중립적이지 못하고 가치관여적이거나 가치편향적인 경우에는 디베이트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문제해결책이 한쪽으로만 열리게 돼 디베이트 학습활동에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공통 학습 자료를 찾기가 매우 궁색해 학습자들이 짜증을 내기 십상이다. 끝으로 논쟁문제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실제 수업에서 다루어지기에 적합해야 한다. 논쟁문제가 지나치게 범위가 좁거나,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할애해 준비하는 데 화젯거리로서 자격이 부족하거나, 디베이트 수업에 참여하는 찬반측·판정인들에게 지루한 느낌을 주는 논제는 지양해야 한다. 특히 남북 이념, 각 정당 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은 학교 현장에서 디베이트 논쟁문제로 다루는 데 매우 조심해야 한다.

디베이트 수업 전에 먼저 가정에서 학부모, 형제자매, 친구와 더불어 논제에 합당한 의견을 교환해 보면 수업에 도움이 된다. 교육과정 설명회 때 학부모에게 디베이트 수업 실시 전 가정에서도 활발하게 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볼 것을 안내하고 디베이트 수업의 장점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디베이트 경험자에게 가정에서 지도를 받아 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논제에 적합한 자료들을 조사하는 방법과 세부 의견들을 정리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사 및 논쟁 문제의 영역에 대한 논제들을 가지고 디베이트를 하다 보면 방송·신문 등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고 국내외 트렌드를 선도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황연성 서울 예일초 교사·건국대 교육대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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