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는 주관식 평가이다. 주관식 평가란, 평가자의 판단에 의존하여 성적을 매기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평가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어 수행평가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도 주관적 평가의 공정성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 논술도 예외는 아니다.
논술고사의 평가 기준은 표현력, 이해력(분석력), 논리성, 논증력, 창의성 등의 5대 영역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중에서 논증력과 창의성 영역 등은 주관적 평가에 따라 점수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논증력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얼마나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평가한다. 이에 비해 창의성은 사고의 다양성과 심층성을 평가한다. 만약 1000자 이상을 요구하는 견해 제시형 논제의 경우 평가 영역을 적용하면 논증력과 창의성의 배점이 100점 만점에 60~70점 정도이다. 결국 이 두 가지 평가 영역이 논술 합격을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논술 평가의 공정성은 다음의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판단할 수 있다.
첫째, 논제의 유형이 다양하여야 한다. 2002년 이전의 단일 논제에서 이후의 요약형, 서술형, 논술형 등의 다양한 유형이 등장하여 정착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즉, 요약이나 서술 유형의 경우 답안의 길이가 짧고, 논증력과 창의성이 평가 영역에서 덜 중요하기 때문에 평가의 수월성과 객관성 확보가 유리하다.
둘째, 다차원적 평가 시스템이 구비되어야 한다. 논제마다 정확하고 상세한 세부 평가 요소와 배점이 주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논제당 4개 이상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답안에 대하여 가급적 다수의 평가자가 투입되어야 한다. 2명 이상의 평가자의 점수를 평균할 경우, 평가의 신뢰성이 높아진다.
셋째, 평가자의 자질이 우수해야 한다. 논술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평가 교수를 충분하게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10년 이상 논술 시험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경험이 축적된 평가 교수진을 확보하였을 것이다.
올해부터 도입된 수시 응시 횟수 6회 제한 조처로 인해 6월 모의평가가 중요하다. 응시 대학을 선정할 때 수능 최적 기준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은 현재의 논술 실력으로 어느 정도 대학에 응시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즉, 수능 성적이 높게 나와도 논술 전형은 논술 실력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별 논술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국가기관이 없다. 일부 사설업체에서 시행하는 논술모의고사나 논술대회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험은 논술 평가의 공정성 확보 기준 중 평가 시스템과 평가자의 자질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즉, 1인 첨삭과 평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평가자를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6월24일 한겨레교육에서 주최하고 한겨레통합교육원이 주관하는 제1회 한겨레논술능력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출제 및 평가 시스템 이상으로 공정한 논술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6년 이상 준비해 온 한겨레논술능력평가는 40여개 대학의 출제 유형을 분석하여 논제를 구성하였다. 하나의 답안에 3차에 걸친 평가를 시행한다. 그리고 한겨레통합교육원 소속 200여명의 평가단이 참가한다. 웬만한 대학의 논술평가위원 수에 육박한다. 고 1·2 학생의 경우에는 현재 논술 능력이 어느 수준이며 어떤 영역을 보완하여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고3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예정 대학을 입력하여 현재 논술 실력으로 합격이 가능한지를 진단해준다. 제대로 된 논술능력평가를 경험해볼 기회이다.
전홍식/한겨레통합교육원 대표
<한겨레 인기기사>
■ “종단 지도급 스님들도 도박 했다는 소문 돌아…”
■ 신촌 살인 10대들, 프로파일러 면담 내용보니…
■ 문재인 “권력의지 없는 것이 단점 아니다”
■ 어제 먹은 대창이 미국산?…대기업, SRM 의심부위 들여왔다
■ 김찬경 203억 빼가도…우리은행 본점은 ‘깜깜’
■ “종단 지도급 스님들도 도박 했다는 소문 돌아…”
■ 신촌 살인 10대들, 프로파일러 면담 내용보니…
■ 문재인 “권력의지 없는 것이 단점 아니다”
■ 어제 먹은 대창이 미국산?…대기업, SRM 의심부위 들여왔다
■ 김찬경 203억 빼가도…우리은행 본점은 ‘깜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