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자진폐교 신청 인가
학생 700여명 편입학 난제로
학생 700여명 편입학 난제로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경북 안동에 있는 4년제 대학인 건동대를 폐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건동대 재단인 학교법인 백암교육재단은 지난 5월11일 교과부에 건동대 폐지 인가를 신청했고 교과부는 두 달여 만에 최종 인가를 결정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학이 폐교되기는 지난 2월의 4년제 명신대와 2년제 성화대에 이어 세번째로, 자진 폐쇄를 신청해 인가된 것은 건동대가 처음이다. 2006년에는 수도침례신학교가 자진 폐교를 신청해 인가된 바 있다. (<한겨레> 6월1일치 1면)
건동대는 오는 8월31일자로 공식 폐교되지만 내년 2월 말까지는 일단 학교를 운영키로 했다. 휴학생을 포함해 740여명에 이르는 재학생들이 인근의 다른 대학으로 편입학을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동대 쪽은 대구대, 안동대, 김천대, 위덕대 등에 학생 편입학 수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수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장은 “지금까지는 건동대가 중심이 돼 (편입학 주선 등) 활동을 해왔고 학교 폐지 결정 통보 뒤에는 교과부가 나서서 학교가 세운 편입학 계획을 점검하고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학교운영을 하기로 한 것은 일부 학생의 요구에 재단 쪽이 변경 신청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교 구성원들은 2학기 학사운영의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사회복지학과와 가스에너지공학과 등 일부 학과의 교수들은 모두 학교를 떠나버렸고 나머지 학과의 경우도 남은 전임교수는 두어명에 불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건동대의 한 교수는 “한 학기만 남은 4학년은 물론이고 전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는 2학기 학사운영보다 이들이 하루빨리 다른 학교로 편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가운데 313명에 달하는 골프, 태권도, 씨름, 축구 등 운동부 학생들의 거취도 문제다. 인근 대학에 관련 운동부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편입학 대상 대학의 지역 범위를 넓혀서 수도권 대학까지 이들 학생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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