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사
국토해양부 시험 합격해야
꼼꼼함 필요해 여성도 많아
국토해양부 시험 합격해야
꼼꼼함 필요해 여성도 많아
같은 면적의 땅이라도 동네마다 값이 다른 이유는 왜일까? 그리고 이런 땅값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가격을 매기는 걸까? 바로 이런 일을 하는 직업이 감정평가사이다. 이들은 땅과 같은 부동산을 비롯해 건물, 기계기구, 항공기, 선박, 유가증권, 영업권과 같은 유·무형의 재산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그 결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한다.
구체적으로 감정평가사는 감정평가를 통해 정부가 매년 고시하는 공시지가나 국세, 지방세 등의 부과기준 가격을 산정하고, 주택단지 및 공업단지 조성, 도로 개설 등에 필요한 보상가를 설정하기 위해 자산 등을 평가한다. 이외에도 기업이나 금융기관, 보험회사, 신탁회사가 의뢰하는 토지와 동산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기도 한다.
감정평가 업무는 일반적으로 감정 계획 수립, 사전 조사, 현장조사, 평가서 작성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한국감정평가협회 정책연구팀 변욱 대리는 “감정평가는 100% 현장조사가 수반되는 업무”라며, “예를 들어, 건물 같은 대상물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려면, 사전에 조사한 건물의 성능이나 구조 등 가격에 미치는 요인들을 확인하고, 실제 현장에 나가 거래 가격과 용도, 입지조건, 주변 시설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적절한 가격으로 환산한 감정서가 작성되면, 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위해 3~4회 정도 사후 검토와 심사를 거친다.
감정평가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하는 감정평가사 1차, 2차 시험에 합격하고, 통상 1년 이상의 실무수습을 마쳐야 한다. 실무수습은 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합동사무소, 감정평가협회 등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정하는 기관에서 할 수 있다. 감정평가사 시험은 학력과 경력 등의 제한 없이 만 20살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다만 민법, 경제원론, 회계학, 부동산 관계 법규를 비롯해 감정평가실무, 감정평가이론,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등 전문적인 지식을 평가하므로, 대학에서 법, 경제, 회계, 부동산 등을 전공하면 합격하는 데 유리하다.
현재 감정평가사 자격을 취득하고 일하는 종사자는 약 3400명이고(한국감정평가협회, 2012년 기준), 이 중에는 여성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다. 변 대리는 “현장조사가 많기 때문에 대개 남성 종사자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꼼꼼함과 세밀함이 요구되는 업무여서 여성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성별에 상관없이 활동적인 사람에게 적합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감정평가의 결과가 좌우되지 않도록 공정성, 신뢰성, 책임감 같은 직업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정평가사가 주로 진출하는 분야는 감정평가법인 및 사무소를 비롯해 관공서, 금융기관(은행·보험사 등), 공공기업 등이 있다. 감정평가업은 경제 변화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이에 변 대리는 “감정평가사가 되고 싶다면, 국내외 경제와 부동산 동향에 관심을 가지고, 경기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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