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17. 기사 작성 각론-관점 있는 기사 쓰기1
17. 기사 작성 각론-관점 있는 기사 쓰기1
수많은 사건과 현상에서
나름대로 의미 찾아내야 기사가 독자들에게 주는 이득은 여러 가지다. 건강면에 등장하는 기사를 읽고 나면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태풍, 폭염, 폭설 등을 예보하는 기상 기사도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정보를 준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진돗개가 고양이를 낳았다는 기사는 독자들에게 흥미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기사다. 양천구 목동에 뱀이 출몰한다는 기사 역시 오락성이다. 정보도 없고 재미도 없어 독자들에게 직접적인 유익을 제공하진 못하지만 부당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발하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기사도 있다. 이런 기사는 기자가 어떤 관점을 갖고 기사를 작성하느냐에 따라 파장이 달라진다. 다른 기자들이 정보성, 오락성으로 처리하는 기사에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해 관점 있는 기사로 탈바꿈시키는 기자들도 있다. 앞으로 네 차례 관점 있는 기사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그렇다면 ‘관점’이란 무엇일까. 아래 블랙박스 기사는 최근 블랙박스 붐과 여성 운전자 비하 현상과 엮었다. 기사에서는 남녀 차별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로만큼은 여전히 남성 우위의 공간이라는 관점을 찾을 수 있다. 여성 운전자들이 블랙박스를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남녀차별의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기자에게 관점은 사실이나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기자는 늘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 ‘왜?’라고 물어야 한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해석의 방식, 관점이 생긴다.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 교과서 삭제 권고 파문 역시 이런 관점이 필요한 기사다. 평가원이 도종환의 시를 삭제하라고 권고했다는 사실을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기사 가치가 달라진다.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정치인이 된 사람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라는 것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관련 내용을 크게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헌법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문제가 된다. 또 문학 작품에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느냐는 것도 문제다. 기자 개인은 저마다의 가치관이 있는데, 자기 가치관으로만 사실이나 현상을 해석하려 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도 ‘혹시 다른 관점이 있지는 않을까’ 검토해봐야 한다. 위안부 말뚝테러와 같은 일은 누구나 문제라고 인식하지만, 극우 일본인의 돌발행동이 결국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오만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데도 기자의 관점이 필요하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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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의미 찾아내야 기사가 독자들에게 주는 이득은 여러 가지다. 건강면에 등장하는 기사를 읽고 나면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태풍, 폭염, 폭설 등을 예보하는 기상 기사도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정보를 준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진돗개가 고양이를 낳았다는 기사는 독자들에게 흥미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기사다. 양천구 목동에 뱀이 출몰한다는 기사 역시 오락성이다. 정보도 없고 재미도 없어 독자들에게 직접적인 유익을 제공하진 못하지만 부당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발하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기사도 있다. 이런 기사는 기자가 어떤 관점을 갖고 기사를 작성하느냐에 따라 파장이 달라진다. 다른 기자들이 정보성, 오락성으로 처리하는 기사에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해 관점 있는 기사로 탈바꿈시키는 기자들도 있다. 앞으로 네 차례 관점 있는 기사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그렇다면 ‘관점’이란 무엇일까. 아래 블랙박스 기사는 최근 블랙박스 붐과 여성 운전자 비하 현상과 엮었다. 기사에서는 남녀 차별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로만큼은 여전히 남성 우위의 공간이라는 관점을 찾을 수 있다. 여성 운전자들이 블랙박스를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남녀차별의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기자에게 관점은 사실이나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기자는 늘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 ‘왜?’라고 물어야 한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해석의 방식, 관점이 생긴다.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 교과서 삭제 권고 파문 역시 이런 관점이 필요한 기사다. 평가원이 도종환의 시를 삭제하라고 권고했다는 사실을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기사 가치가 달라진다.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정치인이 된 사람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라는 것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관련 내용을 크게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헌법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문제가 된다. 또 문학 작품에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느냐는 것도 문제다. 기자 개인은 저마다의 가치관이 있는데, 자기 가치관으로만 사실이나 현상을 해석하려 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도 ‘혹시 다른 관점이 있지는 않을까’ 검토해봐야 한다. 위안부 말뚝테러와 같은 일은 누구나 문제라고 인식하지만, 극우 일본인의 돌발행동이 결국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오만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데도 기자의 관점이 필요하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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