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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엑스포 보고 난 뒤 어디로 갈까?

등록 2012-07-30 10:43

거문도 등대에서 내려다본 관백정.
거문도 등대에서 내려다본 관백정.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여름방학을 맞아 여수 엑스포를 찾는 이들이 많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빅오쇼와 디지털 갤러리 등은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한데 엑스포를 구경한 다음에는 어찌해야 할까? 잠시 고민이 된다면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자. 밤하늘의 별들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이 317개나 기다리고 있다.

그중 가까운 곳에 미각의 섬, 대경도가 있다. 육지 사람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추어탕을 먹는다면 여수 사람들은 ‘하모’를 먹는다. 여수 앞바다에서 잡히는 갯장어를 말하는데 야성적인 이빨 때문에 일본말로 ‘물다’라는 ‘하무’에서 유래했다. 하모는 ‘하모 유비키’를 짧게 부르는 말로 ‘갯장어 샤브샤브’라 보면 되는데 여수 사람들은 돌산대교 아래쪽 국동항에서 철부선(鐵浮船)을 타고 5분이면 도착하는 대경도의 하모를 제일로 친다. 장어 뼈와 한약재를 넣고 10시간 이상 고아 낸 육수에 살짝 데치면 섬세한 잔 칼집을 넣은 하모의 하얀 살점이 오그라들면서 꽃처럼 몽실몽실 피어난다.

후각의 섬, 금오도(金鰲島)는 황금(金) 자라(鰲)를 닮았는데 유자가 많이 나는 섬이다. 집집마다 향긋한 유자밥을 지어 먹으며 선착장에선 샛노란 유자껍질이 일광욕을 한다. 함구미항에서 두포항을 지나 시원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비렁길에는 샛노랗게 익을 유자열매가 앙증맞고, 바람 속에도 향긋함이 서려 있다.

시각의 섬, 거문도는 탁 트인 해안 절경과 발아래로 깔리는 쪽빛 바다가 일품이다. 특히나 불탄봉(195m) 능선을 따라 바닷물이 넘나든다는 목넘어재를 지나 거문도 등대까지 해벽을 끼고 걷노라면 남해바다에 올망졸망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청초하게 아른거린다. 최첨단 과학기술과 세계적인 문화, 사람들을 엑스포에서 만났다면 여수 앞바다의 원시적인 섬들을 찾아 태초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의 머리와 가슴을 골고루 채워주는 방학을 즐겨보자.

글·사진 이동미/<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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