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인 <카우보이>.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제공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학원폭력 등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때 영화제라는 틀을 넘어 청소년들을 보듬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도 도움을 줄 겁니다.”
“올해는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뿐 아니라 장애, 소외계층들까지 보듬어 차별 없이 모두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겁니다.”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이하 ‘영화제’) 김영배 조직위원장과 김종현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영화제는 사단법인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성북구,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다. 행사는 8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 동안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개/폐막식),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씨지브이(CGV)성신여대입구(주상영관), 성북천 바람마당(야외상영) 등에서 열린다.
영화제의 공식 캐치프레이즈는 ‘스탠 바이 미’(Stand by Me·내 곁에 있어줘)다. 이는 롭 라이너 감독의 작품 <스탠 바이 미>(1986)에서 착안해 지은 것이다. 영화 속 호기심 많은 네 소년이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처럼 영화제 또한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주최 쪽은 “‘내 곁에 있어줘’라는 의미처럼, 학교폭력·학업·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젊음의 본질이 훼손되는 때 수준 높은 감성으로 이뤄진 영화들이 청소년들 곁에서 힘이 되면 좋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는 예년과 비교할 때 출품작 수가 많다. 총 60개국에서 1235편을 출품했다. 작년 13회 영화제에 비해 110여편이나 늘어난 수다. 상영작은 40개국 141편이다.
섹션 구성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주최 쪽은 매년 영화제를 찾는 관객의 편의를 위해 섹션 이름을 간소화하고 관객 연령에 맞춰 섹션을 구분했다. 만 4~12살 어린이 관객을 위한 섹션으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부터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영화까지 최신 작품을 소개하는 ‘키즈아이’, 13~18살 청소년 관객을 위한 섹션으로 신나는 모험 이야기, 풋풋한 사랑 이야기부터 그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들을 소개하는 ‘틴즈아이’, 19살 이상 성인관객을 위한 섹션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을 다루지만 어른들이 봐야 할 이야기들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하는 ‘스트롱아이’ 등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메인 카탈로그 및 티켓 카탈로그에 영화의 줄거리 소개와 함께 ‘추천 관람 연령’ 및 ‘관전 포인트’를 적어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연령대와 취향에 맞는 영화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주최 쪽은 “‘추천 관람 연령’ 및 ‘관전 포인트’는 연령별로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작품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도를 고려한 것으로, 단순히 폭력성이나 선정성의 정도를 기준으로 한 기존의 연령별 관람 등급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쟁부문의 변화도 있다. 청소년경쟁부문인 ‘경쟁 13+’는 예년과 같이 만 13살에서 18살까지의 청소년들이 만든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경쟁 19+’에서는 만 19살 이상 성인이 만든 작품들 가운데 어린이, 청소년,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출품대상으로 삼았다. 올해 ‘경쟁 13+’는 350편, ‘경쟁 19+’는 885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출품된 작품 수가 대폭 늘어나 예심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영화 관람과 함께 참여해보면 좋을 프로그램도 많다. 8월27일과 28일 오후 2시에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두 개의 포럼이 주목할 만하다. 27일에 열리는 국제영상미디어교육포럼의 주제는 ‘어린이·청소년 소재 영화 관람에 대한 각국의 등급현황’이다. 우리나라와 남아공, 덴마크, 이탈리아, 홍콩 등에서 발표자가 나와 각국의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28일에 열리는 국내영상미디어교육포럼의 주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미디어교육포럼’이다. 최근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학교폭력을 영화를 통해 살펴보면서 학교폭력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고 ‘영화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재조명하는 자리로 꾸릴 예정이다. 이 밖에 문학의 밤, 시네콘서트, 성북천 바람마당 놀이터 등의 공연 및 이벤트도 풍성하다.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식 입장권은 1만원, 일반상영작 관람권은 영화당 6000원. 일반상영작 4편을 2만원에 볼 수 있는 예매권도 있다. 10명 이상의 어린이·청소년(3~24살)과 1명 이상의 인솔자에 한해 전 상영작을 편당 3000원에 볼 수 있는 단체관람 신청(8월22일까지 사전신청, 8월24일부터 28일까지 현장신청 등)도 받는다. 인솔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필요하면 창의적 체험활동 인증서도 발급한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www.siyff.com)을 참고하면 된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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