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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중 사로잡으려면 입 크게 벌려 말하세요

등록 2012-08-06 10:46

전달력을 강하게 하려면 입을 크게 벌려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서울 도봉구 창동 신창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박원순 후보.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전달력을 강하게 하려면 입을 크게 벌려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서울 도봉구 창동 신창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박원순 후보.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강창진의 아나운서 스피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 심어줘
복식호흡 해야 성량 키울 수 있어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탁월한 연설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전달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전달력을 갖추는 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면 되는 거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음성적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바마는 목소리에 힘이 있고 입을 크게 벌려서 말을 하기 때문에 전달력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그의 매력적인 이미지 속에는 음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습니다. 음성적 이미지는 발성, 발음, 속도, 포즈, 억양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이제 분야별로 훈련해 보겠습니다.

■ 발성 우리는 누구나 말을 할 때 공기를 내뱉으면서 말을 합니다. 이렇게 목구멍에서 공기를 내뱉는 게 발성입니다. 많은 양의 공기를 내뱉으며 말하면 청자는 고막으로 큰 진동을 느끼기 때문에 음성에서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주 적은 양의 공기를 내뱉으며 말하면 청자에게 잘 들리지 않을뿐더러 소극적인 이미지를 줍니다. 잔잔한 물가에 큰 돌을 던지면 크고 뚜렷한 물결이 치고, 작은 돌을 던지면 작은 물결이 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성량’은 바로 이렇게 말을 할 때 내뱉는 공기의 양을 말합니다.

성량을 키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첫째로 유산소운동을 해 폐활량을 기르는 겁니다. 몸 안에 넉넉하게 공기를 품을 수 있어야 많은 양의 공기를 힘차게 내뱉을 수 있겠죠. 목소리가 작고 여려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하루에 30분 이상씩 유산소운동을 하세요. 특별한 발성 연습을 하지 않고도 우렁찬 목소리를 내는 군인 아저씨들의 비결은 바로 아침마다 힘차게 군가를 부르며 달리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복식호흡을 하는 겁니다. 복식호흡을 하면 몸속에 공기를 최대 30%까지 더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말을 할 때 더 힘 있는 음성을 장시간 낼 수 있겠죠. 먼저 거울 앞에서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시고 손은 배 위에 가볍게 올려놓습니다. 눈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어깨와 가슴을 보면서 전혀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뺍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배가 나오도록 하고 내쉬면서 배가 들어가도록 합니다. 호흡하는 동안에 어깨와 가슴이 전혀 움직이지 않도록 힘을 빼주세요. 이렇게 호흡할 때 가슴을 사용하지 않으면 복식호흡이 됩니다.

■ 발음 발음은 목구멍에서 공기가 나올 때 가장 마지막 구간인 조음기관에서 형성됩니다. 조음기관은 소리를 만들어주는 입술, 혀, 치아를 말하는데요. ‘발음이 정확하다’는 뜻은 입을 크게 벌리고 적극적으로 소리를 표현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은 입을 작게 벌리고 말을 합니다. 인간은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하면서도 에너지는 적게 소모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입을 작게 벌리고 말을 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지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미지를 줍니다. 반대로 입을 크게 벌려서 말을 하면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집니다. 평소보다 30% 정도 더 크게 입을 벌려서 말을 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거울을 보면서 어린 시절 했던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를 ‘가~히’까지 꾸준히 반복하시면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의 문장을 입을 크게 벌려서 따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발음 훈련에 도움이 되는 문장입니다.

(이중모음 훈련) 권광환 문화관광부 장관은 의원회관 위원회실에서 보좌관을 접견 중입니다.

(치조음 훈련) 주진모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모임

(종합 훈련) 신진 샹송 가수의 신춘 샹송쇼

■ 속도 무대 위에서 말을 하면 왜 말이 빨라질까요. 평소에 말할 때보다 무대 위에서 말할 때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면 체감시간이 빨라집니다. 그래서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에 맞춰 말을 하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게 되는 거죠. 말의 속도가 빠르면 발음이 뭉개지고 청중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무대 위에서 적절한 속도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느끼는 속도보다 약간 느린 속도로 말을 해야 합니다. 무대 위에서는 천천히, 약간 느리게 말을 하면 알맞은 속도가 되죠. 제스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빠르게 말을 하는 속도를 손동작에 맞춰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을 크게 벌려서 정확하게 발음하면서 말을 하면 말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 포즈 포즈(pause)는 연설을 하는 중간 중간 들어가는 쉼표를 말합니다. 청중의 주의를 잘 끄는 연설자는 포즈를 아주 잘 활용합니다. 간단히 중요한 문장이나 단어 앞에서 포즈를 두시기 바랍니다. 다음 문장을 보시죠. ‘이번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 바로 스피치 능력 향상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뛰는 ∨ 섬기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포즈를 두면 다음 단어에 청중은 집중하게 됩니다.

이번 한 주 동안 전달력 있고 호감 가는 음성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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