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 보름새 2명 잇따라
“공부 잘하는 친구 부럽다”
“공부 잘하는 친구 부럽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성적을 고민하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고교 3학년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지난 21일 밤 9시46분께 성남시 분당구 한 고등학교 3학년생 ㅈ(19)군이 학교 3층 화장실에서 목을 매어 숨져 있는 것을 친구들이 발견했다.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 도중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보니 ㅈ군이 목을 맨 채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ㅈ군의 책상에서 나온 공책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부럽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ㅈ군이 ‘성적 때문에 괴롭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가족과 친구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ㅈ군이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35분께 분당구 또다른 고등학교의 3학년 남학생(19)이 가족들에게 ‘잘 지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학생도 지난 6월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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