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만나는 인물의 인생, 성격 등
모든 게 뉴스…취재 치밀해야
만나는 인물의 인생, 성격 등
모든 게 뉴스…취재 치밀해야
취재원을 인터뷰하는 일은 일반적인 기사를 쓸 때 취재의 기본이다. 낯선 분야를 취재할 때 그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를 찾아가 관련한 정보를 얻을 때도 인터뷰라는 취재기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한 인터뷰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선 일반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인터뷰를 할 때는 인터뷰 대상, 즉 인터뷰이가 갖고 있는 정보나 전문지식이 취재의 목적이 된다. 반면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인터뷰이의 인생, 성격, 사고방식 등 인터뷰이 개인의 모든 것이 뉴스다. 폭염에 시달리는 쪽방의 홀몸노인(독거노인)들을 인터뷰해 기사를 쓴다고 하자.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기사라면 홀몸노인 몇 명을 인터뷰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 등을 멘트로 처리하면 되므로 개별 홀몸노인의 특성이나 성격이 드러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홀몸노인 가운데 전형적인 한 인물을 인터뷰해 홀몸노인의 실태를 드러내려고 한다면, 그의 삶을 상세하게 표현해야 한다. 아래 사례를 보면, 쪽방촌 홀몸노인을 취재한 기사는 폭염이라는 특수상황에서 각자 겪고 있는 어려움만 부각된다. 오른쪽에 있는 기사는 혼자 사는 할머니를 다룬 기사인데, 집세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이유를 밝히는 과정에서 삶의 궤적이 드러났다.
같은 내용을 다룬다고 전제할 때, 인터뷰 기사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쉽다. 1987년 12월에 있었던 대한항공 여객기 858기 폭파사건과 관련한 기사를 보면, 언론에 등장한 테러범 김현희에게 가족들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기사보다는 해당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의 절절한 심정을 담은 기사가 잘 읽힌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의 사건이 있을 때마다 각 언론사가 앞다퉈 유족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싣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러 전문가가 학교폭력의 문제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학교폭력으로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엄마·아빠의 비통한 한마디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진명선 <한겨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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