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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예술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보라

등록 2012-09-03 15:18

〈미학 오디세이 1~3〉
〈미학 오디세이 1~3〉
류대성 교사의 북 내비게이션
7. 다양한 삶의 즐거움 -② 미술과 음악
[난이도 수준] 중2~고1

<미학 오디세이 1~3>
진중권, 휴머니스트

<비밀 많은 디자인 씨>
김은산, 양철북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노엘라, 나무수

21세기는 ‘베스트’(best)가 아니라 ‘유니크’(unique)가 필요한 시대이다. 생태계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생존원리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경쟁의 논리만을 앞세우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단 한 사람의 일등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패배자가 되는 세상은 얼마나 불행한가. 무엇보다도 경쟁의 방법이 공정하지 않고 경쟁의 대상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지구에 살고 있는 70억 인류가 모두 행복하게 사는 꿈은 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러자면 베스트를 위한 치열한 경쟁보다 나만의 빛깔과 향기로 내 삶을 채울 수 있는 개성과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걸 기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적 감수성이다.

예술은 단순한 수동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의 놀이다.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속한 세계가 예술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예술의 바깥에 서 있게 된다. 하지만 모든 예술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인간은 놀이에 대한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든 즐겁고 재밌게 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미적 안목을 기르는 과정에서 예술은 조금씩 발달한 것이다.

이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3>은 예술이란 무엇이며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적절한 책이다. 미학(美學)이란 예술과 자연은 물론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감성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학문이다. 미학은 철학의 한 분야지만 대상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야이다. 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오디세이’라는 말과 결합된 이 책의 제목은 우리 삶에서 예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진중권은 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나 그림에 대한 해설 혹은 음악에 대한 이론을 설명해 주는 책과 달리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이미지, 관념적인 세계에 대한 예술의 접근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작가는 미학사, 철학, 실제 작품이라는 세 축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한다. 미학은 철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춰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대화를 통해 미학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짚어준다. 또한 1권 에셔(에스허르), 2권 마그리트, 3권 피라네시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여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면서도 지적 충만감을 선사한다. 이 세 가지 축이 각자 흐름을 가지고 서로 도움을 주면서 진행이 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다 만난다.

이 책이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미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기존의 방법과 틀을 깨고 쉽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철학과 예술을 다루고 있지만 철저하게 구어체를 살리기 위한 흔적이 돋보인다. 짧은 문장으로 어려운 개념들을 간단명료하게 짚어준다. 감성을 자극하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을 진지하게 읽는 독자라면 다른 매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도판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이 책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감성적 인식에 눈을 뜬다면 예술에 대한 새로운 감각이 길러질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현대판 영웅이다. 혁신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잡스는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나이절 휘틀리는 “이제 디자인은 현대생활 그 자체이다”라는 말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디자인의 힘을 강조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화가나 음악가만 아름다움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 김은산은 <비밀 많은 디자인 씨>에서 일반인들도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디자인이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그것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담겨 있다. 저자는 십대를 위해 썼다고 밝히고 있지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디자인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물론 자신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싶은 사람들, 더 나아가 세상을 디자인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의지와 열정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해보자.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김은산의 이야기가 들을 만하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 예술의 영역에서 미술만큼 친근하고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음악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노엘라의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은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음악과 그림을 소개한다. 모네와 드뷔시가 짝을 이루고 클림트와 시마노프스키, 고야와 베토벤, 폴록과 케이지가 한 팀을 이뤄 그림과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악을 전공한 노엘라는 화가와 음악가를 짝지은 독특한 방법으로 슬픔과 불안, 사랑과 이별 등 감성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제시하여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이 책은 먼저 화가들의 그림을 소개하고 그 이면의 모습을 상상한다. 마치 대화를 하듯 그림을 어루만지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떠올리며 음악가를 소개하는 방식이 낯설지만 재미있다.

류대성 교사의 북 내비게이션
류대성 교사의 북 내비게이션
예술적 감각은 인간의 본능이다. 모든 사람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표현하고 싶은 욕구, 대상에 대한 감정이입 등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예술을 주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림과 음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떤가.

류대성 용인 흥덕고 교사, <국어 원리 교과서>·<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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