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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학들, 원금 60% 까먹기도…대부분 등록금인데

등록 2012-09-04 08:32수정 2012-09-04 15:53

안전성 낮은 파생상품에 집중
“매각도 못해 학생 피해” 지적
교비회계 적립금으로 파생결합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립대들이 지난해에도 대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교비회계 적립금은 대부분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조성된다.

3일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도 사립대학 적립금 투자손익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사립대 가운데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 대학은 42곳으로, 이들의 투자 원금 5241억5000만원 가운데 144억4000만원의 손실이 났다.

적립금으로 주식을 사들인 대학은 2009년 24곳, 2010년 34곳, 2011년 42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액도 2009년 124억에서 2010년 130억5000만원, 2011년 144억4000만원으로 증가 추세다.

손실액이 가장 큰 곳은 중앙대였다. 중앙대는 2005년께 파생결합상품에 투자한 원금 100억원의 62.4%에 달하는 62억4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런 손실액은 중앙대의 지난해 적립금 573억1000만원의 11%에 이르는 액수다.

중앙대학교 . 한겨레 자료사진
중앙대학교 . 한겨레 자료사진
수익증권에 441억2900만원을 투자한 대구가톨릭대는 38억82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는 대구가톨릭대가 지난해 법인전입금으로 교비회계에 전입한 139억원의 27%에 해당하는 액수다. 서강대도 수익증권에 투자한 93억1200만원 가운데 27.2%에 달하는 25억3600만원을 손해봤다. 투자손실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영남대였다. 영남대는 지난해 5억8200만원을 수익증권에 투자해 절반이 넘는 3억7800만원을 손해봤다.

황희란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들이 유가증권 중에서도 수익증권이나 파생결합상품 등 안전성이 낮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률이 컸다”며 “손실이 크다보니 매각할 수도 없어, 금융상품에 묶인 적립금은 교육에 재투자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후 의원은 “현재 교과부가 대학의 교육용 기본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전환해 학내에 호텔·국제회의산업 관련 시설 건축을 허용하는 등 대학의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그러나 대학의 적립금 투자 현황에서 볼 수 있듯이, 무분별한 자율화가 손실로 이어져 그 부담이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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