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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조조부터 간디까지’ 자녀교육 백과

등록 2005-08-07 17:49수정 2005-08-07 17:50

맹자는 “좋은 교육이란 만물을 아름답게 성장시키는 때맞춰 내리는 비와 같다”고 했다. 기초가 부실하면 퇴보 또한 빠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만큼 순서대로 차근차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중국 화단의 대가로 인정받는 쉬베이훙의 뒤에는 이런 ‘차근차근 교육법’을 적용한 아버지 쉬다장이 있었다. 쉬다장은 당장 그림 잘 그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아들에게 <시경>, <서경>, <예기> 등 고전 읽기, 모사 훈련, 자연 감상법 전수 등의 순서로 느긋하지만 내실 있는 교육을 일관되게 시켜 효과를 거뒀다.

<교자서()>(예담)에는 쉬다장을 비롯해 역대 중국 위인들 또는 그 부모들의 자녀교육 노하우를 요약해서 담고 있다. 목표로써 열정을 불러일으켜 자식을 길러낸 조조, 소동파에게 역할 모델을 만들어 강직한 정치가로 키운 어머니, 다양한 경험으로 아이에게 여러 재능을 키우도록 한 마오쩌둥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자녀를 지혜로운 아이로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또 아이의 호기심과 순수함을 살려 교육한 루쉰, 소질에 맞게 가르쳐 항우를 천하를 제패한 장수로 만든 삼촌 항량 등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재능을 살리는 법을 제시한다.

여러 인물들의 교육법을 다루다 보니 배경 얘기 등 깊은 내용은 빠져 있지만, 각각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자녀에 들어맞을 만한 교육법을 골라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눈에 띈다. 예컨대 온실 속 화초처럼 연약하게 자라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제갈량의 교육법은 시사적이다. 촉 나라 황제 유비의 사위이자 재상이었던 제갈량은 자신의 아들 제갈교가 성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편하게 살 수 있는데도 그를 일부러 전장에 내보내 병사를 이끌고 식량과 군수 물자를 나르는 매우 고단한 임무를 맡겼다. 제갈량은 이런 교육을 통해 아들의 통솔력·지도력을 향상시키고 인내심과 의지를 단련시켰다고 글쓴이는 설명한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레닌, 간디 등 중국 밖 위인들의 교육법도 중간중간 섞여 있다. 샤오춘성 지음. -예담/98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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