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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기자가 주어로 등장하는 ‘기자 수첩’

등록 2012-10-15 11:45

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28 기사 작성 각론-칼럼 쓰기 4
취재를 하다 보면 기사에 담을 수 없는 상황이나 말이 사건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느낄 때가 많다. 관련 사건에 대한 기사만으로는 부족하고 개운치 않을 때, 기자가 겪은 일을 중심으로 쓰는 칼럼 형식의 글이 ‘기자수첩’이다. 대개의 신문에는 저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담당 기자의 얼굴과 함께 이런 글이 실린다.

기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담긴다는 점에서 기자수첩은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쓰는 기사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글이다. 그래서 기자수첩에는 기자가 주어로 등장하고, 기자의 사진이 같이 실리는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

명동성당 유적 훼손 논란을 다룬 기자수첩은 명동성당 쪽 신부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관련 보도를 한 기자의 탓만을 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글이다. 신부들이 기자의 보도를 ‘오보’라고 규정하고,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책임을 언론 보도에서 찾고 있는 신부들의 태도를 기자수첩에 담았다. 기자는 이를 통해 잘못을 ‘성찰’하라고 촉구한다. 이처럼 기자수첩은 취재를 하면서 기자가 느낀 소감이나 소회를 풀어낸다. 사건 관련 취재 과정에서 겪은 황당하거나 부조리한 일도 기자수첩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최근 전남 나주에서 일어났던 아동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기자수첩은 피해자 가족의 사는 곳을 노출한 경찰이나 언론을 질타하고 있다.

기자는 또 기자수첩에서 다른 언론과 달리 <중앙일보>가 피해자 집의 약도나 사진을 싣지 않은 이유도 밝히고 있다. 이처럼 기자수첩은 독자들이 기사를 보면서 의문을 품을 만한 내용에 대해 해명해주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

학교 밖에 있는 아이들의 통계조차 확보하고 있지 않은 교육당국을 비판하는 기자수첩도 이런 성격의 글이다.

물론 기자수첩은 취재에 비협조적이었던 취재원에 대한 분풀이 도구로 쓰일 수는 없다. 기자수첩을 쓸 때는 내가 겪은 일이 독자들이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앞서야 한다.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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