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외국어고등학교가 외부에 공개한 교과운영 계획과 달리 입시 과목 위주의 시간표를 따로 만들어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무소속 정진후 의원은 22일 강원도교육청에서 열린 강원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강원외고의 학교교육계획서와 실제 학급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업 시간표를 보면 전문교과인 영어와 전공과정의 수업시간을 줄여 그 시간에 국어와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분석해보면, 1학년 ㄱ반의 실제 시간표는 공식 시간표보다 전문교과인 ‘영어회화1’이 6시간에서 2시간으로 4시간이나 줄었고, 음악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대신 ‘영어독해와 작문’은 3시간, 국어·수학이 각각 1시간씩 늘었다. 외국어 영재양성을 위한 외고가 사실상 대입을 준비하는 학원으로 변질된 셈이다.
정 의원은 “강원외고는 특별강의와 멘토링 수업 등의 명목으로 월 15만~20만원을 받고 일부 학생은 보충수업비로 36만원이 넘는 돈을 내는 사례도 확인됐다”며 “이밖에도 기숙사비와 급식비, 아침운동비 등까지 걷고 있어 학생들이 매월 내야 하는 부담은 상당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논란이 된 이중시간표가 사실이라면 외고 요건인 ‘전문교과 80단위 이상 이수’를 위반해 졸업생들이 외고 졸업장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자율학습 감독수당과 초과근무 수당을 이중으로 받고 있다는 의혹도 있고, 교장 등에게 지급되는 기숙사 관리수당도 지급 근거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석종 강원외고 교장은 “이중시간표 등 정 의원이 제기한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자율학습 감독비 등의 부분은 확인을 해보겠다”고 해명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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